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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왕불기도를 한다는 ㄴ땡님이 나에게 보낸 쪽지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5. 31. 07:40

당신의 말로 어떤지.

세세생생 어떤 처벌을 받는지 난 지켜보겠소.

아직 벌을 받지 않는다고 그 혓바닥을 놀리나 본데 인과를 받을때까지.

그 상황이 올때까지 기다릴뿐

빌고빌어 참회해도 모자랄판에. 에 휴.

본인의 가벼운 머리와 가벼운 지식과 가벼운 혓바닥은 법계 앞에서 결코 가볍지 않거늘.



나는 이 기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이에게도 하지 말 것을 권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를 대하는 사람들을 이런 마음, 생각으로 이끌고 가기 때문입니다. 독소가 퍼지듯 치명적인 해악을 끼친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처님의 밝은 법은 배우는 이들을 이렇게 변화시킬 리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그 기도를 말하는 이들이 법화경을 이야기하므로 법화경의 수 많은 이해 중 하나로 받아들이려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법화경이니까. 그래도 그 안에 어떤 부분은 부처님 말씀이 담겨 있으니까. 그래도 그들이 주장하듯 그 안에 선한 뜻이 담겨 있을 테니까. 어쩌면 내가 이해하지 못한 법을 말하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 나는 법화경의 가르침과 그 기도를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여 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법화경에서 그렇게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는 이들이 보이는 모습은 안락행품과 멀고 법사에게 당부하는 모습과 멀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우호적이면 친절하고 자신에게 비우호적이면 날카로워지는 것은 부처님의 당부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따르지 말라 한 가르침을 새기는 날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물들어서 지금 이 순간 어떤 모습인지 돌이키는 날 되었으면 합니다. 향기로 가장한 악취를 풍기는지, 미약하더라도 향기인지 생각하는 날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 인과가 무르익어 오늘의 일(ㄴ땡같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공왕불기도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이 신봉하는 대상과 가르침에 대해 다른 말을 하는 것)이 나에게 해악으로 작용한다면 나는 부처님에게 그 이유를 물어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타당하다면 그저 내 근기의 얕음으로 받아들여 그 해악을 수용할 것입니다. 기도를 함은, 부처님을 배움은, 법을 말함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법을 말해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책임이 막중합니다. 법계의 이치를 입에 담는 이는 자신 역시 그 안에 있음을 무게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이 보이는 변화가 정말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좋아지는 것인지 확인해보라 ㄴ땡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기도는 가피와 공덕에 의해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돈도 좋은 돈이 있고 나쁜 돈이 있어요. 편하게 일확천금할 기회가 있다면 세상에 가난할 사람 없습니다. 편하게 일확천금할 욕망에 사로잡히는 이는 밝은 세상과 점점 멀어질 뿐입니다. 한번 빠지면 나오기 어렵습니다. 신기있는 이를 위해 기도를 한다면서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비중하게 언급하는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사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이상했거든요.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그 말을 따라 자신의 기도가 좋은지 아닌지를 내세우는 마음은 지혜와는 멀어보입니다.  본인이 하는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 아마 알지 못할 겁니다. ㄴ땡님이 보이는 산만함과 하나에 과하게 치중하는 모습을 기도를 말하는 분들에게서 많이 보았습니다.  또 불교는 근본을 말하기에 세상의 모든 것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불교로 충분하지 않아서 다른 것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아서 좀 이상했습니다.


ㄴ땡님이 말하듯 저는 법화경을 그저 읽어가는 똑똑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법을 배우니 지혜와 가까워진다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사람말에 의지하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합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어요. 님은 누구의 가르침을 의지하나요? 살아서든 죽어서든 자비로 걱정할 마음에 닿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죽어 어찌될지 두고보자는 그 억센 마음보다 자신의 삶이 살아서든 죽어서든 어찌 될지 걱정하고 돌이키는 것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네요.


바른 것을 제쳐두고 무엇에 마음을 두려 하나요? 님의 글을 조금 읽고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조금 알면서 아니, 제대로 꿰뚫지 못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자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제가 적는 글이 바른 소리로 이해는 되나 봅니다. 바른 것은 취하는게 좋은 겁니다. 불자는 바르지 않다면 평생을 귀하게 아끼던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해요. 그런데 지금 바른 소리라고 하면서 그 말에 속지 않는다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은 어리석죠. 죽으면 무엇이 남을까요? 바른 소리를 멀리하여 바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행을 한 과보가 기다릴 뿐입니다. 이 글을 ㄴ땡님이 읽는다면 좋겠네요. 


ㄴ땡님의 비난글(혹시 나를 말함인가 긴가 민가 했는데 오늘 보낸 쪽지를 보니 저를 대상으로 하긴 했나 봅니다)은 저에게 칭찬으로 들립니다. 하는 소리가 바르다고 하니 말입니다. 소리와 행의 일치가 여전히 미흡하지만 그 소리는 행을 이끄는 힘이 되니 이 어찌 불자에게 칭찬의 소리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비난하는 이에게서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나쁘지 않네요. 사람 소리 아닌 부처님 소리 듣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경전을 오래 읽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