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에 대해서 글 적은 적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향기가 난다는 글인데 요즘 생각을 잠시 적어보려 합니다.
20년 전에는 땀을 흘리면 악취가 났습니다.
10년 전에는 땀을 흘리면 쉰내가 났습니다.
언제부턴가 땀을 흘려도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작년인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여름날 땀을 흘리면서 찾아갔음에도 후에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너에게 좋은 냄새가 나, 좋은 사람한테는 좋은 냄새가 나거든."
그러다 여름이 끝나가는 요즘 땀을 흘리면 약간의 쉰내가 납니다.
(이용인들을 여러 명 씻기고 주방에서 일을 하면 상당량의 땀이 흐릅니다)
더위 피크일 때도 괜찮았는데 이제 냄새가 나니 이상한 일입니다.
물론 냄새의 변화가 몸안의 성분 변화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자의 예민함으로 마음에 닿아지는 내용은 좀 다릅니다.
달리 이해됩니다.
요즘 내 마음이 흐리고 언행이 흐림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땀을 흘려도 안 나던 냄새가 다시금 나는 것이라 이해됩니다.
어제는 직장에서 쉰내가 느껴지기에 옷을 벗으면서 확인하니 목 주변에서만 그 냄새가 납니다.
(그 옷을 얼마나 많이 입었을 것이며, 그 날 흘린 땀이 목에 한정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생각하니 악담 비슷하게 많은 말들을 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목주변만 냄새나는구나 싶어졌습니다.
말을 청결히 해야 함을, 지금은 많이 더러워졌음을 알라 하는 것 같습니다.
경전을 보아도 좋은 향기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그런 좋은 향기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네요.
어서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향기를 뿜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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