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나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말을 했다.
"나이가 이제 50 넘었는데, 사람 안변해. 그냥 그런 사람인가 보다 해."
예전같았으면 삶의 지혜가 묻어난다고 느꼈을 이 말이 한편으로는 이해됐지만,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다른 이가 변화하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를 점검하라는 말이라면 그건 받아들여야 하는 귀한 말이다.
하지만 불자임을 자처하면서 이미 그러할 뿐이라고, 변화하지 않는다고, 원래 그렇다고 단정지어 말하는 것이라면 나는 경계한다.
그가 불자라면 불법의 한자락을 잡고 있으니 인연을 거쳐 변화한다.
수행을 열심히 해나가는 이라면 반드시 변한다. 그것도 남보다 빨리.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니, 변화를 보지도 믿지도 못한다면 병이 낫지도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부지런히 병원을 다니는 이의 어리석음과 다를 바가 무엇이랴.
이미 전에도 말했지만, 변화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수행이 아니다.
나이 먹어 틀이 잡히고 잡힌 딱딱한 그 사람도 변화해야만 행복할 것임을 알기에 나는 변화한다고 말하고 변화한다고 믿는다.
불자라면 변화를 믿으라.
그 변화가 일어날 때, 우리는 고통을 벗어나 참다운 안락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