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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탈퇴 이후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2. 13. 19:03

언젠가 인연이 되면 다시 들어갈까 싶은 생각을 했었다. 법을 나누는 것에 대한 마음이 있기 때문인데 앞날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이제는 조금 '글쎄...' 한다. 탈퇴 이후 몇 번을 들어갔었다. 탈퇴 전에 누군가 적은 댓글을 그 이후에 확인했기에 댓글 읽으러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어떤지 궁금해서 몇 번 들어갔었다.(그래도 법화경을 공부하면서 법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바라보던 곳이라 관심이 짙었던 탓일까.)


내 탈퇴 후 몇 명이 탈퇴를 한 것 같았다. 그 중 나에 대해 분란을 일으키던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추측일 뿐이다. 올라오는 글 중 무슨 말을 하는지 읽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외부인에게는 비공개 글이 되어 제목으로만 글을 느껴보았다. 아닐수도 있지만, 별로 읽어 기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내 느낌이 그러했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이미 올라와있는 카페지기의 법화경 해설이나 여러가지 참고할 글들이 많지만 그래도 글을 올리는 이들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법을 바라보는 시각이 균형잡힐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 시작하는 이에게는 안다고 말하는 이들의 글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어찌되었든 하나의 시각에 고정되어 그것이 전부라고 믿으며 따라가는 것을 나는 피하라고 하고 싶다. 특히 법화경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마음이 있기에 카페에 들어가 여러 견해를 이루어가는 하나로서 법을 이야기해볼까 싶었지만, 누군가 또 그런 사람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또 인연이 된다면 그곳이 아니더라도 내가 이해한 법을 어디에선가 나누는 것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네이버 카페에서 지독하게 비난의 댓글을 달아 탈퇴할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이의 글을 얼마 전에 우연히 다음 카페에서 읽게 되었다. 상담란에 올린 어떤 사람의 글에 댓글을 달고 있었다. 그럴수도 있는 일이지만 솔직히 좀 의외였다. 글의 내용을 보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당신은 왜 그랬는데?' 누군가에게 진실로 조언하려면 적어도 자신이 행한 일의 모습을 어느정도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또 그 부분에 잘못이 있었다면 돌이키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힘있는 조언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카페에서 시작해서 블로그까지 찾아와 단지 비난인 목적인 댓글을 열심히 달던 자신의 모습은 보았는지 궁금했다. 잠시 헛헛한 웃음이 났다.


수행하면서 살아가면서 많은 글을 적고 있다. 남의 글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드는 나에게 이렇게 전해야 되는 날이다. '글을 적고 말을 하는 사람아, 당신이 글을 적고 말을 할 때, 적어도 당신의 모습이 그러한지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완벽하지 않음이 허물은 아니지만 맞다고 생각하는 그것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자만이 허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글을 적고 말을 하는 사람아, 당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그 어떤 대상에 대해서보다도 더 명확한 잣대로 살펴보라. 그리고 글과 말과 다르다면 부족한 그 부분을 돌이켜 노력하라.' 

글이 곧 나라고 말해도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