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도에 떠돌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8. 19. 12:20

이리 저리 안착하지 못하고 떠다니는 마음이 기도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이런 저런 기도를 경험하다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드는, 자신의 근기에 합당하여 만족스러운 기도를 만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눈에는 그런 기도의 인연보다 여전히 떠도는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기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생각이 머문다.


이 기도든 저 기도든 우리에게는 보물이며 근본이 다르지 않아 하나로 이어져있다.

그러니 그 근본에 닿는 내 마음이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이는 돌고 돌아 알아차리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돌고 돌아도 알지 못해 평온함에 이르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니 알아차린 사람은 어디에서나 부처님을 만나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은 눈 앞의 부처님도 놓치기 쉽다.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떡은 다 떡이라서 먹어 소화하면 같은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

내 손에 든 떡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서 이 떡이 좋다, 저 떡이 좋다는 말에 마음 움직이면 마음만 산란해진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도 하지만, 떡의 본질을 안다면 내가 쥐고 있는 떡 역시 다르지 않음을 알지 않겠는가.

물론 이러하든 저러하든 부처님 만나는 것은 좋으니 하나에 안착하든 이리 저리 떠돌든 만나게 되면 좋은 일이다.


오늘은 무엇이 떠돌게 만드는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의 근기로 감당하기 어려워일까, 아니면 욕망이 강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