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꿈을 꿨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꾸는 꿈이며 한번 정도는 왜 그러한지,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도 같아 적어본다.
1. 위험한 상황이었다. 방안에 여러 사람과 있었고 총에 맞아 죽을 상황이었다. 침대가 4개 있었고 사람들이 다 그 위에 누워있었는데 내 위로 겹쳐서 2명이 누워있었다. 맨 위에는 몸집이 아주 큰 사람, 그 아래에는 합창단의 지인, 가장 아래에 내가 있었다. 왜 그렇게 누워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총을 맞아도 위에 두 사람이 있어 죽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꿈을 깨면서 왜 그 사람들이 죽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을까 이상했다. 꿈의 포인트는 그것이 아닌 것 같다만 왠지 내 마음이 신경쓰였다.) 이윽고 총을 든 사람이 방문을 열더니 꽤 여러차례 총을 쐈고 나는 살았다. 그 사람이 가고 나자 합창단의 다른 지인이 들어와서 내 위에 죽어있는 지인을 자기 위에 덮어 위장하려고 들어내면서 나에게 아는 체를 했다. 굉장히 이상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그 때 정신이 이상(?)한, 매우 위협적인 사람이 방으로 들어왔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법화경을 이야기하면서 총을 쏘던 사람에게 잡혀가주었다. 그 사람에게 '법화경을 읽을 때 언제라도 와도 된다'는 말을 해주었다. 어떤 이가 들어오더니 피가 묻은 수건을 주면서 몸에 묻혀 위장하라고 건네주었다. 옷에 묻혔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어제 사찰에서 대청소를 했다. 꿈에 죽은 이를 가져간 사람은 청소에 얼굴만 비치고 볼 일을 보러갔는데 단체톡에 함께 오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인사말을 했다. 언뜻 보면 청소를 하다가 간 것 같은 그런 말이라 생각했었다. 그의 마음자리가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하나보다라는 생각이 한동안 들었는데 아마도 그 마음과 상황이 꿈에 투영된 것도 같다. 또 요즘 법화경 독송회에 나간다. 무엇인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던 힘이 법화경 독송의 공덕을 요청하며 떠나가 준 것은 아닐까 생각들었다. 독송회는 일시적인 것이라 내 개인적 독송도 함께 해야 하는데 어제는 생각한 만큼 읽지 못했다. 부지런히 정성껏 읽어 독송의 공덕으로 가득 채워야 할 것 같다.
2. 전쟁같은 상황이었는데 도망다니는 것 같았다. 아마 먹을 것도 변변치 못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도망중에 어떤 산자락에 있었는데 구인사가 있는 곳이라고 알아졌다. 그런데 땅의 모래가 쌀이었다. 생각, 바램을 따라 그렇게 드러난 것인지, 아니면 내 생각과 상관없이 그런한 것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좋지 않은가.
3. 어떤 학교, 회사같은 곳에 있었다. 아이들과 댄스경연대회같은 것에 나가야 하는데 노래를 골라야 했다. 나는 그 일 담당자의 일을 옆에서 돕고 있는데 회사의 직원들이 이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내가 요구한 빠른 템포의 노래 대신 이상한 노래를 담당자에게 건네주었고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찾으면 되지 않겠냐고 담당자에게 의견을 제시해주었다.
4. 글이 써져 보였다(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두 문장이었는데 정확히 표현을 옮겨적을 수는 없지만 내용은 이런 식이었다. '(글에 대해서) 너 자신이 그러한지 살펴봐야하지 않겠는가.'
꿈을 보건대 가끔 내면, 불보살 같은 존재가 알려주는 소리가 있고 가끔은 다른 이의 마음소리가 있는 것도 같다. 지금까지는 불성에 준한 존재가 내가 놓치거나 잘못 아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알려준다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이의 마음소리가 글로 보인 것은 아닐까 싶다. 어제 방생에 대한 글을 카페에 올리면서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글을 읽고 내 꿈 속의 글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당신이 그렇게 잘났어?' 오해다. 일단 글은 개인의 생각이다. 또 나도 글만큼의 수준으로 견고하지 않다. 그리 생각하고 그리 살려고 노력하는 불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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