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꿈이야기, 꺼진 불을 켤 힘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5. 12. 08:44

5월 들어 마음이 많이 산란하다.

함께 일하는 이로 인해 괴롭기도 하고 일을 하는 것 자체로 평온했던 일상이 들썩거리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잘 넘어감으로써 환경과 상관없이 늘 평온하고 견고한 날들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좀 어렵다.

아무튼 어제 하루 미세먼지도 심각했고 요즘 직장에서의 불편함이 깊었던지 관련된 영상이 꿈에 나타났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꿈에 직장 동료와 함께 있었는데 그가 불을 다 꺼버렸다.

실제 직장에서 일과를 마치면 묻지 않고 불을 꺼버리는 사람이라 그것이 꿈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볼 수 있다.

어찌되었든 늘 내 마음은 그것이 편하지 않았고 꿈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다 꺼버린 스위치들을 눌러 불을 켜려 했지만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곳에 불이 켜지지 않았다.

또 다른 이야기로 꿈에 마스크를 하다가 벗었는데 안쪽이 너무 더러웠다.


그냥 일상의 일과 감정이 투영된 것에 불과하지만, 나는 다른 것을 본다.

부지런히 눌러도 뜻대로 켜지지 않는 스위치의 불들,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 마스크의 오염된 내부.

아마도 지금의 내 마음이, 힘이 외부의 상황에 대해 온전하게 대응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선몽으로 본다면 절망적인 상태지만, 선몽이기 때문에 나는 희망을 갖고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

좋은 것으로 장엄해가리라.

불법으로, 불법의 수행으로.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나무아미타불이다.

내가 변해야 모든 것이 변한다.

그리하여 모든 불이 다 밝게 켜질 것이며 마스크의 내부가 청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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