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레빠에 대한 글을 읽었다.
스승은 밀라레빠의 업장을 제거하기 위해 그에게 많은 고난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 의도를 알지 못했던 스승의 부인은 밀라레빠를 가엽게 여겼고,
가르침을 주지 않은 채 생고생만 시키는 남편에게서 밀라레빠를 빼내
다른 이에게 가르침을 요청하라고 한다.
(스승은 밀라레빠가 돌아온 후에야 이런 배경을 설명해준다.)
왜 갑자기 밀라레빠 이야기냐고?
나를 괴롭히는 이들에 대하여 인과를 들어 수용해야 함을 강조해왔지만
수행력의 부족으로 마음의 견고함이 느슨해지면서 고통은 커졌고 평온은 깨졌다.
그러던 중 밀라레빠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와닿는 바가 많았다.
어쩌면 지금의 고통은 내가 지은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의 고통은 내 업장 소멸을 위하여 일어나는 고마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만약 후자에 방점을 찍게 된다면 나를 위해 저렇게도 못된 역할을 해주는 것일 테니
괴롭히는 무리들이 고마운 이 아닌가.
물론 힘든 상황에 몰리는 순간이 오면 또다시 마음이 울그락불그락 요동칠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니 점점 더 평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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