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수행의 중심

향광장엄주주모니 2021. 2. 17. 10:25

요즘 에너지 그림, 만트라에 꽂혀서 법화경도, 염불도, 능엄주도 하지 않은지 한참 된 것 같다.

2월 내내 그랬던 것 같다.

마음에는 늘 간직하고 있었지만 잘 때에도 노트북으로 유튜브의 바즈라 구루 만트라를 틀어놓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던 오늘 아침에 좀 이상한 일, 아니 이상한 생각이 일어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어제는 4개의 만트라를 했고 각각의 만트라 때마다 만트라를 주관하는 대상에게 발원을 했더랬다.

그리고 12시에 되어 바르라 구루 만트라를 틀어놓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노트북의 화면이 너무 밝기에 노트북을 반 정도 접어뒀다. 시간이 지나 화면도 검어지고 1시간 넘는 만트라도 끝났는데 새벽에 두 번 정도 화면이 밝아진다. 뒤척이다가 이불이 컴퓨터의 터치하는 부분을 건드렸나 보다 하면서 그대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6시 30분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해제하고 좀 더 자야겠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노트북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가 난다. 일전에 즐겨 듣던 염불이다. 타이밍도 울리는 것도 희한하다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좀 더 바닥에 몸을 붙이고 있자니 이제는 온돌장판이 탁하고 꺼지는 소리가 난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몸을 벌떡 일으켰다. 우연이 겹치면 그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닌 것이므로. 이 시간 일어나서 공부하라는 소리, 손 놓은 수행으로 돌아가라는 소리, 딱 그렇게 들리니 말이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법화경이 읽고 싶어졌다. 법화경을 읽는데 잘 읽어지기는 하나 뭔가 힘이 있지 않고 목소리가 편안하지 않다. (경전을 읽으면서 내 상태가 어떤가 가늠한다. 어떨 땐 발음이 안될 정도로 힘들 때가 있는데 오늘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경을 읽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머리 쬐는 느낌, 다리 아닌 팔이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만트라를 하면서 몸에 드러나는 현상을 보면서 만트라가 참 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법화경을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설령 법문을 이해 못해도 경전을 펼치고 마주하여 읽는 것만으로도 변화되어가는 것이 있는 법인데, 그 사실이 이렇게 실감된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법화경을 읽은 후 만트라든 무엇이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 한 길에 유익한 인연되기를 간절히 발원했다. 다시 읽어봐도 법화경은 내 수행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나무아미타불 또한 그러하고 능엄주 또한 그러하다. 문득 생각 들길 지금 내가 관심 갖는 만트라 중 사술 같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능엄주로 깨어질 것이니 모든 만트라를 주관하는 대상이 불법에 귀의하여 하나의 수행 공덕 안에서 밝아지기를 기원하며 그런 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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