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열심히 해서 기도응답을 받았다는 어떤 사람과 진지한 대화를 나눈 후에 꾼 꿈이야기이다.
내 생각, 마음이 투영되어 나타났겠지만 기도 공덕은 이런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꿈이라 적어보려 한다.
어떤 큰 집에 한 아이와 함께 있었다. 꿈 속에서 알아차린 바로는 그 집주인은 우리 할머니였고 아이는 동네 아이였다. 나도 아이였다. 동네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같았다. 그 친구가 할머니 집에서 무언가 일을 했는지 댓가를 청하는 시점이었다. 금액은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데, 만 팔백 사십 원인지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더 많이 청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10배, 100배의 금액을 청구하라고 그에게 이야기했다. 그 정도는 청구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일한 댓가를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우리 할머니니까 그래도 될거라는 생각, 뭐 그런 여러 생각에서 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때 할머니가 우리 앞에 오시더니 아이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네가 준 감을 참 맛있게 먹었다. 그러니 만 팔백 사십 원을 주겠다."
꿈을 깨고 나서 요즘도 가끔 한번씩 생각한다. 꿈이 전해주는 법계의 이치를.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무언가 변화되기를 바란다. 기도의 공덕을 바란다. 내가 이렇게 기도를 했으니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기도 하다. 그런데 법계는 정확하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받을 것은 기도한만큼, 수행한만큼, 딱 그만큼인 거라는 것을 그 꿈으로 다시 배웠다. 늘 그렇다고 말해왔지만 정말 그런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감을 맛있게 먹었다는 그 말은 기도를 정말 정성스럽게 잘했다는 이야기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받을 공덕은 딱 그 기도만큼인 것이다. 한 것보다 더 큰 것을 바라는 마음을 경계하라는 꿈같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다른 이에 대해서도 그러함을 알고 그렇게 알려주라는 가르침이 아닌지.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익학당)'숭산스님, 오직 모를 뿐' 좋네요. (0) | 2019.01.27 |
---|---|
법화경 사경 (0) | 2019.01.27 |
지혜인이라면 먼저 얼마간 마음을 가다듬고 (0) | 2019.01.26 |
나는 연기법을 설하다가 (0) | 2019.01.26 |
죽음을 위한 기도 (0) | 2019.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