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살고 싶은가? 며칠전 지인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오래 살 거 같아.' ㅋㅋ 동의한다. 그런데 내 수명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 이제 가도 괜찮겠다 싶으면 죽음을 위해 기도하리라 생각한다. 죽기 위해 진심으로 기도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오늘 죽는다면?을 아주 가끔 생각한다. 결과는 대부분 괜찮다. 가자고 하면 정리 좀 하고 갈게요, 할 것 같다. 몸을 정결히 하고 갑자기 죽어 혼란해질 일을 정리하고 가고 싶다.
대부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직 부모님 살아계시니 부모님을 먼저 보내드리고 가고 싶다. 가족들이 아직 불법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불법과 연을 맺으면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 이번 생을 걸고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가족들의 삶을 밝히고 살아가면서 인연된 자들의 삶을 밝혔다면 숙제를 한 것이 아닐까. 그 과정이 나의 수행이다.
죽음은 모습을 달리할 뿐 또 다른 삶으로도의 이동일 뿐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잠을 자는 것, 잠을 깨는 것으로 우리는 늘 두 개의 세계를 살아가니 특별할 것이 있을까. 죽음도 잠을 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현실로 깨어나지 않을 뿐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매일 매일을 죽어도 괜찮을 날처럼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만하면 되었다 싶은 순간, 아미타부처님을 부를 것이다. 이제 극락정토, 아버지의 집,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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