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닮은 꼴 두 사람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9. 30. 15:19

지인 중에 불교 공부 오래한 사람이 있다.
아는 것이 많음을 드러내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불법을 말하지만, 부처님을 별로 느낄 수 없다.
다른 이들과 말할 때 자신이 많이 아는 것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하지만 불법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해해야 하는 것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론은 이상하다.
현란한 지식에 현혹된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실천불교를 주장하지만, 만나는 그는 가르침과 멀다.
부처님과 오래 사귄 듯 하지만 편안하지 않다.
그런 느낌이 선명하다.

카페에 법화경 번역과 해설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아는 것이 많음을 드러내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불법을 말하지만, 부처님을 별로 느낄 수 없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많이 아는 것을 드러낸다.
하지만 불법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 오해하면 안되는 부분을 오해한다.
결론은 이상하다.
자신의 견해 지키는 것을 중시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법화경을 오래 읽었다고 하는데 유순하지 않다.
그런 느낌이 선명하다.

내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닮은 꼴 두사람이다.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네이버 블로그 글을 다음에도 똑같이 올리기 시작한 이유가 첫번째 닮은 꼴 사람때문이다.
법화경 카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유가 두번째 닮은 꼴 사람때문이다.
첫번째 사람은 거의 안 읽는다.
두번째 사람은 좀 읽는 것 같다. 그리고 시비를 건다. ^^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내가 마주한 부처님을, 법을 그들도 마주하기 바란다.
될까? 되겠지.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허물을 말하는 것 같아 살짝 눈치보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도 그런가를 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 법을 배울 때 잠깐 마음놓는 순간 교만의 바다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법화경은 그런 면에서 정말 조심해야 한다.
증상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증상만이 되고 싶지 않다면 법화경을 읽더라도 그 가르침을 온전히 마음에 새기고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도 당신도.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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