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5. 28. 11:50

경전을 읽고 염불을 하고 여러가지 수행을 하면서 무엇을 배우려고 하는가. 오늘은 이미 글을 많이 적었는데 걷다 보니 문득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미 전에 했던 이야기라 새롭지도 않지만 간단하게 적어보려 한다.


경전을 읽고 무엇을 배우는가. 무엇을 배우려 하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자라면 여기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럼 오늘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경전에서 부처님이 무엇을 알려주시려고 하는지 그 소리를 들었는가. 얼마나 그 소리를 들었는가. 그 소리를 들어 자신의 삶이 행복해졌는가. 부처님 가르침의 소리를 전해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할 힘을 주었는가.


부처님 가르침은 많이 알아 유식해짐으로써 목적을 이루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삶을 잘 살아가라고 전하는 살아있는 메세지이다. 아무리 현란하게 말을 해도 그것이 빠져있다면 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웃기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초등학생이 대학생에게 다시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느껴질테니 말이다. 그런데 사실인즉슨, 대학생도 초등학생에게 배울 바가 있다. 서로 못보는 지점이 있다.


경전을 공부하는 이는 늘 마음에 뜻을 세워야 한다. 내 머리로 알아차리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 부처님이 알려주시려 했던 그 뜻 속으로 온전하게 들어가겠노라는 견고한 뜻 말이다. 누군가는 재미로 경전을 읽기도 하겠지만 인생을 재미로 살아가는가. 인생은 귀하니 부처님의 생생한 가르침이 담긴 경전은 조금 다른 태도로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너무 내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지식들이 이뤄놓은 수많은 깨달음의 결과를 귀히 여기지만 그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그러니 경전을 마주하는 불자라면 너무 정해진 틀로 자신을 옭아매지도 말 것이며 지식의 나열이 불교인 것처럼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마치 앙꼬빠진 붕어빵처럼 맛이 없다.


조금 경색된 글, 산만한 글이 된 것도 같은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부처님의 뜻,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이해가 중요하지만 그 이해는 전적으로 부처님의 목소리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전하려는 뜻과 듣는 이의 이해가 일치되어야 결국 목적은 달성된다. 당신은 무엇을 들으려고 하는가. 부처님의 목소리가 맞는가.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긔땡땡이 읽었으면 하는 글  (0) 2019.05.28
아직 멀었다는 생각  (0) 2019.05.28
복, 구할 것인가, 지을 것인가.  (0) 2019.05.28
늘 같은 자리에 머무는지 살펴라  (0) 2019.05.28
운명에 대한 성철스님의 글  (0) 201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