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이나 왔음을 말하는 이를 보고 문득 이런 말이 올라왔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 물론 알고 있다. 나도 아직 멀었음을. 또 내 생각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어찌되었든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무엇이 신기한고 하니 안에 있는 것과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연결성이 신기하다. 무엇이 두려운고 하니 나 역시 걸려있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수 많은 이야기에 숨어있는 수 많은 문제가 두려울 뿐이다. 그 중 가장 두려운 것은 문제가 있음에도 나는 벗어났다고 믿는 견고한 착각일테지.
누군가 이야기로 드러내는 것을 잘 살펴보라. 자유로운듯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 문제에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상은 알아차리기 어려운 착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순간 순간 돌이키고 살펴 이런 착각을 알아차림으로써 수행자는 굴레를 깨고 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떠한 것 같은가. 우리 모두 길을 가는 과정에 있기에 현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불완전하기는 하다. 지금 이 순간도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모르니 말이다. 아무튼 많이 드러내고 스스로 대견해하는 이에게 전해주고 싶다. 자신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남들의 문제라고 말하는 그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중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니 밖을 한 번 보았다면 안을 두 번 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안을 돌아볼 때는 가장 냉정한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글을 적고 스스로 읽을 때가 있다. 다른 이의 글을 읽는 것처럼. 이 말은 나 역시 글을 적어 알려주고 싶은 대상에 머물러있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물론 글은 적게 된 이유가 된, 그래서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기는 하다. 가끔 옳은 이야기를 함에도 찜찜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구체적으로 적기는 제한되지만 아직 멀었다고 내면이 알려주는 그 무언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이 찜찜함을 그 스스로 느낀다면 어떨게 될까. 아마도 그는 놀라운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은 언제올까.
혹시라도 '당신이 제일 착각'한다면서 불편한 마음에 씁쓸할 이를 위해 추가한다. 이런 글을 적는 나는 완전하겠는가. 요즘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방어운전이 필요하다. 불편할 누군가로 인해 불편할 나를 위해 방어글로 마무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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