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법화행자에 대한 비방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8. 14. 21:53

모든 글이 그러하지만, 이 글은 내 수준, 내 안목에서의 생각일 뿐이다.


법화경을 공부하는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하기를 경계한다.

내가 법화경 카페에 부처님의 가르침 중 뗏목의 비유에 관한 글을 하나 올렸을 때, 댓글을 단 이가 있었다.

기존 법화경 번역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번역글을 올리는 이였는데, 고민을 하다가 그의 글에 긴 답글을 달았다.

사실 그런 비난의 태도가 아닌 그저 자신이 공부한 바를 공유하면 좋을건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내 생각을 정리해서 적었다.

글의 논조나 다른 이들과의 글 주고 받는 것으로 보건대 과연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라는 심정이었다.

더 글을 주고 받는 것도 카페 분위기를 흐릴 것 같아 답글 적고 싶어도 수행한다 치고 참아주십사, 답글을 적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 부분도 많이 기분 나빴는지 게시판에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답글 올리지 말라는 내 소양을 가열차게 비난하며 논쟁을 하지 말라, 남의 허점을 말하지 말라는 부처님 가르침이 법화경 어디에 있는지 원문을 올려달라는 새로운 글을 올렸다.

(내 글에 '논쟁을 하지 말고 남의 허점을 말하지 말라'고 부처님이 누누히 강조하셨다고 적었는데, 그 글을 꼬투리 잡았다. 법화경에서 부처님과 보살들이 이미 논쟁을 하는데 뭔 소리냐고)

글을 읽고는 정말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를 고민했고 일단은 좀 시간을 보내자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답을 해줘야 할 것 같긴 하다.

법화경을 부촉하는 부처님이 법사에게 바라는 바는 비판이 아닌, 인욕과 자비임을 알기에 내가 한 말이 잘못됐다고 생각지는 않는데 그의 말에 정확히 이거다 하고 댈 원문을 나는 모르니 더 명확해질 때까지 공부해야 하려나.


문제는 이런 글을 적으면서 내가 과연 법화경에서 '허물이 있든 없든 법사(법화행자)를 불쾌하게 하지(비방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벗어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는 괜찮을까?

사실 정확히 모른다.

그래도 조용히 참구한 후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나의 의도가 법사를 불쾌하게 하거나 비난, 비방하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다른 번역자를 비판하는 논조에서 벗어나기를 바랬다.

좀 더 넓은 시야로 법화경을 폭넓게 이해하길 바랬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 조금 더 유연한 마음으로, 중생을 자비롭게 바라보고 인욕하며 법으로 이끌 수 있기를 바랬을 뿐이니, 이것이 어찌 비난이며 비방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려는 것이 비난과 비방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는 것으로 인해 기분나빴다고 그 죄를 물어 지옥에 떨구는 것이 불법이라면 많이 이상하지 않겠는가?


또 누가 법사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부처님이 법사라고 인정하는 이라면 나의 이 마음을 언젠가는 알 것이고 내 말로 인해 불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진짜 아라한이라면 내 앞에서 듣는 이 법을 믿지 않을리가 없다'고 하신 것처럼 진짜 법사라면 법을 귀히 여기고 그 법을 귀히 여김으로 바르게 펼치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닿지 않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성이 있어 부처라고 하지만, 또한 부처가 아니기도 하듯이, 법화경을 받아 읽는 이가 모두 법사이지만, 그렇다고 또한 다 법사가 아니다.

온전히 부처님의 뜻을 따라 법화경을 공부하고 전하는 이가 참으로 법사가 아닐까?

부처님이 법사를 비방하지 말라고 한 것은 법을 전하는 법사를 훼손함으로써 법을 훼손하게 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부처님 가르침이 온전히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법화경 공부자에게 불법 안에서 바른 말을 한 것이라면 나는 법을 훼손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오늘 내 글에 다시 어떤 이가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화행자를 비난, 비방하지 말라는 것 때문에 말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전했을 때, 위와 같은 내 생각을 말해주었다.

카페에서 이와 비슷한 이유를 들어 단지 법화경을 공부하는 사람이기에 잘못된 언행을 해도 말하지 못한다는 글을 본적도 있다.

법화경을 설하는 이는 부처님 일을 대신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나온다고 했다.

그가 그러하다면 우리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그가 좀 더 부처님 가르침에 합당하기를 바라는 언행이 어찌 법을 훼손함이 될 것인가?

참으로 부처님의 자녀라면 나에게 더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손을 내어 주는 이에게 머리를 숙여 감사할 일이다.

그것은 세상을 밝히기 원하는 부처님이 기뻐할 일이다.


그대는 법사인가?

그렇다면 부처님의 뜻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뜻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참으로 바라시는 것인지.


지금 내 이해와 생각에 잘못이 있다면 부처님이 알려주시기를.

나무 묘법연화경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일체불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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