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옴마니반메훔에 자비가 깨어나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21. 4. 5. 13:39

한창 법화경을 읽고 염불을 하고 산책하면서 법, 일상에 대하여 생각하던 몇 년 전에는 걷다가 문득 눈물이 나기도 했다. 사람들이, 세상이 너무 가엾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먹먹해져서 눈물이 났다. 그 힘으로 다시 경을 읽고 염불을 하고 회향하고 그렇게 선하게 순환이 일어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문득 돌아보니 가슴이 삭막한 자가 되어 미워하는 마음에 갇혀 괴로워하는 내가 있었다. 자비가 느껴지지 않아 법을 이야기해도 사막 같은 마음이었다. 자비가 억지로 생겨날 리 없으니 스스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면서도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하루 만 번 10일 동안 옴마니반메훔 진언을 하는 챌린지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어제가 1일차였다. 꼬이는 발음에도 무식하게 직진, 발음이 되든 말든 염주알을 굴리면서 만 번을 채우고 회사에 출근을 했다. 일을 마친 늦은 밤 동료가 잠시 밖으로 나간 틈을 타서 옴마니반메훔을 조금 더 하는데 갑자기 마음에 물이 스며들듯 세상을 향한 연민이 일었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반가운 마음이다.

 

관세음보살님의 옴마니반메훔에 딱딱하게 굳고 말라붙었던 가슴에 자비의 비가 내렸다. 감사하다.

 

 

* 집중적으로 아미타불을 백만 번 했던 때가 생각난다. 꾸준함이 정말 좋은 것이지만, 가끔은 흠뻑 잠기듯 집중하여 수행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길을 내어주기도 하고 탄탄하게 틀을 잡아주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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