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점집에 대한 생각

향광장엄주주모니 2022. 8. 10. 19:03

가족 구성원 중 일이 어렵게 된 사람이 점을 보러 갔다 왔음을 이야기했을 때 내 마음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 어떤 해결책을 원하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답답해진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또 사람의 일에 대해 잘 알아차리고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그런 힘이 있는 이들이 무당 등 점을 치는 이들 중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점집 가는 것을 말리고 싶습니다.

 

부처님의 설법 중 점을 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이유까지야 모르더라도 하지 말라는 것이니 하지 않는 것이 불자로서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온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점을 치지 않는 것이 좋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가르침의 근본인 부처님이 존경, 찬탄할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당이 모시는 신이 어떤 존재인지 우리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진리를 따르는 존재인지, 악독한 존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천지팔양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도 이를 글자대로 믿고 의지하여 사용하면 흉화를 면하지 못함이 없건마는, 삿된 스승의 그릇된 가르침을 좇아 쓸데없이 삿된 신을 찾고 아귀에게 절을 하다가, 오히려 재앙을 불러들여 고통을 받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어서 삿된 이를 믿고 점을 치며, 길하기를 바라면서 선행은 닦지 않고 갖가지 악한 업만을 짓다가, 목숨이 다한 뒤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이는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적고,...'

 

그가 삿된 스승인지 알 도리가 없는데 어찌 올바른 스승인 부처님을 두고 찾아다닐까요?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길하기를 바란다면 점을 치면서 요행을 바랄 일이 아니라 선행을 닦으면 될 일입니다. 모든 것이 그럴 연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선업으로 가득 채우면 점차 좋은 일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물론 무당 중에 선신을 모시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분별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무당에게 의지하여 내 인생을 상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올바른 스승인 부처님에게 귀의하고 그 가르침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불법은 정해진 것에 마음이 매이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오늘을 살펴 지난날을 참회하고 밝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밝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모든 것이 온전히 지금의 나에게 달려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알라고 합니다. 그러니 그 원인인 자신을 변화시키면 모든 것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진리에 익숙해지다 보면 인생의 일들이 정해졌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점점 마땅치 않아집니다. 누군가 너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으며 그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방편을 써서 위기를 모면하는 것으로 인생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말입니다.

 

세상살이가 점차 힘들어지는 시대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집이라도 가면 속 시원한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그건 좋은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행복해지려면 행복해질 거리를 쌓아가야 합니다. 진리를 전하는 가르침을 가까이하고 악한 일을 멀리 하고 선한 일을 가까이하면 점차 편안해질 것입니다.

 

신통하다고 마음이 혹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진짜를 찾아야 합니다. 그를 가까이 하면서 쌓여가는 날들이 내 업장을 씻어주고 복덕을 증장시키도록, 다시 말하지만 참으로 우리 인생을 가볍게 만들고 행복하게 이끌어줄 참 스승을 찾아 기대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