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다. 블로그에 들어와 글쓰기도, 카페에 들어가 글을 읽거나 쓰기도 여유롭지 않다. 예전에 발원하길 여유있는 가운데 많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발원이 갑자기 생각났다. 발원하면서도 문득 욕심같은 발원, 어리석은 발원이 아닌가 했다.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런데 그런 것은 아니다. 만약 숨을 쉬는 일이 좋은 일이 된다면 24시간 숨을 쉬는 나는 정말 많은 일을 하는 것이지 않은가. ㅋㅋ 궤변같은 이 말에 내 본심이 담겨있다. 그렇게 살고 싶었고 그 발원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은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샘이 넘쳐 흐르는 것처럼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 있어야 하니 불성을 떠나서는 쓸만하지 않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시간 바빠서, 그러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 되면 다른 것에 눈돌리느라 독경도, 염불도, 다라니도 꾸준히 지어가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니 적는 글이 얼마나 쓸만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 ㅋㅋ 이 글이 쥐어짜는 글은 아니지만 불자가 불성을 떠나서는 쓸만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너무 서론이 길었는데 그 바쁜 와중에 가끔 카페 알림을 확인한다. 댓글이 적혀있다고 하여 클릭하면 글이 없다.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한, 두번이 아닌 것을 보면 누군가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울 것을 뭣하러 쓸까. 그렇게 지울 요량이면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읽지 않는 것도 유익하다. 나 역시 제목을 보고 궁금해서 읽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대상의 글이 여러차례 읽어본 결과 (나에게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가급적 읽지 않으려 한다.
좋은 글을 읽었으면 한다.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바른 가르침을 구하는 마음이라면 그 길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또 그 길 가운데에서 나에게 맞는 글이 좋은 글이 되기도 한다. 동류, 동업, 근기,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니 내 마음을 바르게 잘 다스려가면서 좋은 흐름에, 좋은 사귐에 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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