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고민 : 지장경 6독을 했는데 느껴지는 것도 없고 감화도 없다. 중단할지 말지 모르겠다.
나의 의견 : 사람마다 다 기도의 감응이 다르다. 그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한번에 오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오기도 하다. 그러니 남들 이야기 듣고 나도 그러하리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가지고 있는 패가 다른데 다 같기를 바랄까. 전생에 공부 많이 하고 선근복덕이 지극한 사람과 전생에 공부와 걸리가 멀고 선근복덕이 거의 사람은 같은 것을 마주해도 같을 수 없다.
또 6독을 해서 뭔가 크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것은 몸에 좋다는 음식을 한 두번 섭취하고 왜 몸에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가 묻는 것처럼 성급한 일, 어리석은 일에 가깝다. 음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를 원해도 3개월 이상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몸보다 미묘하고 복잡한 마음의 문제인데 어찌 6독하고 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가.
자신의 오늘을 보면 내 과거를 알 수 있다. 스스로 돌이켜보건대 과거에 공부 많이해서 이제 조금만 자극이 주어져도 깨달을 그런 수준이라 여겨지는가. 그것이 아니라면 길을 닦는다는 마음으로 그저 꾸준히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 충분해져야 변화가 일어난다. 부처님의 법은 철저한 인과법이다. 그럴만한 인연이 있어야 과보가 일어난다. 그러니 지장경 6독이 충분하지 않다면 60독을 할 것이요, 60독이 충분하지 않다면 600독 하리라 마음먹는 것이 좋다.
만약 이 정도에서 접을 마음이라면 그 어떤 것으로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든다. 이 길이든 저 길이든 걸어가야 목표가 가까워진다. 또 개인을 들어 말하자면 이 길이든 저 길이든 그가 가야할 길에 들이는 노력 면에서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가급적 자신이 좋아할 길,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길을 선택한 뒤에는 그저 걸어가야 한다.
성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정성스럽게 읽어나갔으면 한다. 예전에 나도 그랬다. 남들은 다 이렇다는데, 저렇다는데 나는 왜 이럴까. 그런데 그런 고민의 순간을 견뎌내고 꾸준히 읽어나가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해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무언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 말고 그저 경전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여보라. 점차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내 삶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감을 알게 된다. 삶이 경전의 가르침과 함께 굴러감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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