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1에서 100페이지
능엄주 2, 염불 2160
보시도 빼먹고 20일은 아예 손대지 못했네요. 가끔 일을 하는 것으로 마음이 산란해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아, 그래서 세속을 떠나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는 것이구나.' 만약 출가를 한다는 것이 일상을 조용하게 하고 집착됨이 없이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면 많이 이상할 것 같습니다. 재가불자이고 하열한 근기이지만 나름의 수행을 몇 년 이어오다 보니 이렇듯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들로 인해 수행이 영향받는다 생각듭니다.
전에 한참 경전읽기에 빠졌을 때 가족 중 누가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출가한다고 하는 거 아냐?' ㅋㅋ 그럴 자신 없긴 합니다만, 정말 부처님 법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진지하게 생각하자마자 공양받으며 공부하는 것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겠다 싶기도 하고 자유를 제한받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또 세상살이 또한 공부며 수행이요, 어찌보면 공부의 마지막이 결국 세상으로 나가는 일이 될테니 재가불자도 출가 못지 않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옆에서 흐리는 것이 많으니 쉽지 않습니다. 다음에 좀 편안해지면 집 하나 지어놓고 공부하면서 그 공부 나누면서 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출가하신 스님분들, 귀한 결정의 결실을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