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법화경 274에서 341페이지, 능엄주 1, 염불 1080
3월16일
법화경 324에서 486페이지, 능엄주1, 일상 속 염불
3월17일
... 일상 속 염불
피곤하다는 생각이 몸과 마음에 변명처럼 자리하지만, 결국 뜻과 행의 문제임을 알고 있습니다.
기부를 3일이나 하지 않았네요. 시간을 정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더 적어본들 구차한 변명입니다.
어제는 어머니 병원 진료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는 그저 쉬었으니 오늘은 소소하게 챙길 일들이 많습니다.
마음이 분주하지만 편안한 가운데 다 해나갔으면 합니다.
법화경 구절이 삶에 늘 살아도는가, 부처님이 늘 자리하는가 하면 크지 않고 깊지 않은 것 같아 고민입니다.
(이건 그냥 하는 소리)
집에서는 게을러질 때 뭔가 느껴집니다.
컴퓨터 화면이 꺼지기도 하고 줄이 생기기도 하고 방이나 거실에서 뭔가 탁탁거리기도 하고
'너 집중 안하는구나. 게으르구나'하는 것 같거든요.
가끔은 그런 현상에 의해 마음을 돌리기도 하고 가끔은 무시하고 쉬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경을 읽을 때에는 다른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졸다가(지난 밤에는 미친듯이 졸았습니다) 정신차리고 읽는 순간
방 이곳 저곳에서 타다닥거리거나 여러 소음이 나네요.
전에도 그랬는가 싶은데, 아무튼 지난 밤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곳에 많은 존재가 있어 방해한다는 생각이 드니, 아마도 근기낮은 존재들 같습니다.
안다면 감히 그 시간을 방해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제 근기가 아직은 그렇다는 얘기일 것이니, 들이대면서 방해할 만한 근기, 방해받을만한 근기인 것이겠지요.
그런데 희안하게 무섭지는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나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예전에는 무작정 두려웠을 것인데
그렇지가 않은 것이 또 미스테리입니다.
아마도 불보살, 법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