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왕불 기도자들이 공왕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몇번 보았는데 오늘 법화경 수아난라후라여이천비구기품을 읽다가 공왕여래가 나와서 잠깐 적어봅니다. 성문인 아난에게 부처님이 수기를 하십니다. 그러자 회중에 새로 보살승에 든 팔천인들이 자신들은 여태껏 보살들조차 이런 최상의 수기를 얻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어찌해서 성문에게 수기하시는가 의문을 갖습니다. 그런 생각을 아시고 부처님이 이렇게 이르십니다.
'선남자들이여 나와 아난은 공왕(空王) 여래 응공 정변지의 처소에서 동시에 무상정등각심을 일으켰느니라. 그 당시 선남자들이여 아난은 항상 부지런히 듣기를 좋아했지만 나는 항상 스스로 부지런히 정진하였느니라. 이런 까닭에 나는 더 빨리 무상정등각에 이르렀지만 아난발타는 부처님이요 세존들의 법장(法藏)을 지녔나니 즉 선남자들이여 아난은 보살들을 성숙케 하겠노라는 서원을 세웠던 것이니라.'
법문에는 드러난 뜻이 있고 숨은 뜻이 있다고 합니다. 법화경을 보면 그렇게 나와요. 공왕여래를 그냥 여래로 보는 것은 드러난 뜻일 겁니다. 숨은 뜻은 저도 잘 모르지만 한자인 공(空)에 닿으니 부처님이 가르치신 성품, 근본과 관련되어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석가모니 부처님과 아난이 수행할 때 근본불(뭐라 표현하든 진리 그 자체라고 봐도 될 것 같네요)을 대하여 무상정등각심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물론 개인 생각일 뿐이니 근기가 변화되어 그만한 근기가 될 때에나 이해될 부분일 겁니다. 일단 드러난대로 공왕여래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읽어가다가 더 깊은 이해가 올 수 있겠지만, 그 때까지는 드러난 의미에 충실하면 좋을 것 같아요.
명확한 것은 공왕여래가 법화경에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예전 누구의 말처럼 그냥 공왕불로 부르기로 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됩니다. 또 누구말처럼 석가모니부처님이 우주의 법신이신 여래라고 표현한 것을 구마라집이 공왕불이라고 표현한 것이니 공왕불은 부처가 아니라고 하면 역시 이상한 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여래는 부처의 열가지 이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여래는 부처와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고 나옵니다. 부처라 이름하고 모습을 정한 것 뿐이니 불성, 진리, 우주, 법신, 이 모두가 다르지 않습니다. 진리를 알게 되면서 점차 걸리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공부가 바로 법화경 공부이니 참으로 법화경을 공부하여 진정한 자유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화경)지니고 읽고 홍포해야 (0) | 2020.02.09 |
---|---|
(법화경) 여래들의 본원은 (0) | 2020.02.08 |
공왕불 기도를 다시 생각하다. (0) | 2020.02.04 |
공왕불, 바른 법이 무엇인가. (0) | 2020.02.04 |
보시합시다. (0) | 2020.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