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팁에 처음으로 답을 하나 적었다. 공왕불 수행에 대한 것이었는데 생명치료 희망쉼터의 지지자가 내 글에 의견을 남겼다. '법화경 제2방편품에 정직사방편 단설무상도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말인가 했다. 나는 한자로 법화경을 읽지 않아서 그리 말하면 잘모른다. 일단 한자가 함께 나와있는 경전에서 해당 부분을 찾고 정직사방편 단설무상도를 넣어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다. 조금 놀란게 그 단어로 올라오는 글에 생명치료 카페 지지자의 글이 꽤 있었다.
그 곳에서는 그 구절을 이렇게 번역, 해설하고 있었다. '이제 방편을 버리고 무상도를 설하라.' 그렇게 적으면서 '말세에는 법화경을 읽으라'는 말로 주장하고 있었다. 경전을 펼쳤다. 나는 한자를 모르니 그 부분을 찾아서 한자를 국역한 경전, 영어를 국역한 경전에서 해당 부분이 어떻게 번역되었가를 확인했다. 한자 국역 경전에는 '곧바로 방편 버리고 다만 무상도를 설하노라'라고 되어 있고 영어 국역 경전에는 '비로소 묘법연화경을 설함으로써'라고 되어 있었다.
경전의 흐름에서 보면 설법회상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제 내가 방편을 버리고 법화경의 진실법을 설한다'고 말하는 상황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것을 '말세에 법화경을 공부하라'는 말로 주장하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각자 이해하는 바가 다른 것이 이상하지는 않지만 하나를 주장하기 위해 모든 말을 그렇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글쎄... 괜찮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 말은 법화경에서 비로소 부처님께서 방편이 아닌 법의 진실상을 보이시고 계시며 그 법을 설하고 계신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이 구절이 적히기 전의 상황을 잘 살펴보면 왜 이 법을 이제 설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글을 편하게 적자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성불 후에 방편으로 설법을 해오셨다. 그리고 이제 설법 회상에 무량한 수의 불자들이 불도를 구하며 오는데 이미 방편법을 들은 이들인지라 이제는 무상법을 밝힐 때가 되었다고 하시고 나서 이제 그 법을 설하겠다는 말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구절이다. 이는 근기를 갖춘 후에 궁자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신해품의 내용과 통한다. 즉 방편법을 들어 이미 근기가 갖추어진 이들에게 진실법을 설하신다는 말이다.
그 구절을 말세에 법화경을 설하라고 하는 말로 해설하면 적절할까? 내 생각에는 말세를 살아가는 내가 법화법문을 들을 정도로 근기를 갖추었는가를 살핀 후에 그 법이 나에게 설해지리라고 생각하는게 더 적절할 것 같다. 내 생각이다.
※ 다만을 빠뜨리고 적었습니다. 제 글을 읽은 한 공왕불기도 수행자가 저에게 '쯧쯧' ,'단은 이제가 아니고 오직이다'라고 댓글을 다셨는데 제가 한자 국역 경전의 글을 옮겨 적을 때 '다만'을 빼고 적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넣어도 큰 흐름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승도 삼승도 아니고 오직 일불승이라고 하시지요. 오직 일불승임을 밝히는 것 자체가 방편을 떠난 진실한 무상도입니다. 이제 때가 되어 방편을 버리고 오직 무상도를 설한다는 하실 때 부처님이 설하신 그 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봅시다. '너희들도 부처된다, 모든 부처님이 이것을 위해 세상에 출현하신다. 우리는 불지혜를 열고 보이고 깨닫게 하고 들어가게 하는 것에 그 뜻을 가지고 있다. 부처는 영원하여 상주불멸한다(불성의 영원성을 알게 합니다).' 이런 불법에 대한 오묘한 비밀과 진리들이 부처님이 설하신 법화경입니다.
제가 단을 이제라고 적었다고 그것보라고 너는 잘 알지 못한다고 기뻐했을 그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한자는 단을 썼고 영어 국역본을 미루어 짐작컨대 영어본에서는 오로지라는 단어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법화경 가르침이 훼손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흐름 속에서 세부적인 것을 봐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됩니다. 경전은 유기적입니다. 살아있는 가르침입니다. 단어 하나에 뒤집히거나 무너지기에는 견고한 흐름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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