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너희들도 부처가 되라.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3. 4. 17:05

오늘은 잠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래도 지구는 돈다'의 심정이 되어 잠시 적으려고 한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도 부처가 된다.' 우리를 불자라 함은 우리 역시 부처가 된다는 말을 내포한다. 이것이 법화경에서 밝힌 부처님의 크나큰 가르침 중 하나다. 이것은 오해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법화경의 가르침이 너희들도 보살이 되라는 것이라고 주장하면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더욱이 오랜 시간 스스로 연구한 결과에 자부심을 느끼고 기존의 법화경 번역과 해설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표출하면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모르겠다.


법에 대한 이해는 바르면 족하다고 본다. 누구의 해설을 글로 적든 읖조리든 중요한 것은 그것이 경전 가르침을 온전히 담고 있고 밝히고 있는가이지, 자신이 별도로 연구하여 얻은 결과인지 아닌지가 아니다. 잘못된 시각으로 법을 편향되게 이해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이의 해설을 두루두루 읽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또 법은 흐름 속에서 세부적 내용을 봐야 번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글자 하나에 매여 여러가지 있을 법한 논리들 중 한가지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근간으로 가지를 쳐나가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일단 부처가 보살 중의 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래서 부처가 곧 보살이라고 전제하는 순간 아주 많이 다른 이야기로 전개된다고 보는데 아닌가.


여전히 자신의 말만 옳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주장과 다른 말을 하는 이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아, 법화경이 재미있어서 10년 넘게 놓지 못하고 공부하는 것은 좋으나, 그런 오랜 시간 법을 제대로 마주했다면, 그대가 글에서 적었듯이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교화에 평생을 바치고 열반에 드셨음을 찬탄하는 마음이라면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글로 주고 받았듯이 보살도를 행하지 않는 사람이 법화경 재미에 빠지는 것이 반칙은 아니나, 다른 이들을 비방하며 자신만을 주장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 다 법화수행자이기 때문이다. 또 법화경을 공부하고 알리는 순간 이미 법사가 된다. 따라서 법화경의 안락행품과 법사품에 나오는 법사의 품성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도 공부자가 갖춰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재미로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해설에 시비를 가리고자 한다면(원래 이런 것도 논쟁으로 치달을 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법사의 품성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불교공부다. 재미로 상당한 시간을 공부했는데 정말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리 생각해볼 일이다. 아마도 진리는 그 재미 너머에 있지 않을까. 법의 큰 흐름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 한글자 한글자 따지며 시비를 가리고 나만이 바르게 알았노라고 말하며 다른 이를 비방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최초의 법이 글로 옮겨지면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모를 일이며 같은 글을 읽어도 이해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글자 하나 표현 하나에 강조점을 두기 전에 전체 흐름을 타고 난 후에 세세한 내용을 확인해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부처님은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밝혀주시려 세상에 출현하며 오로지 한가지 뜻은 어찌하면 중생도 나처럼 부처될까이다. 살아있는 법이니 언젠가는 마음에 닿아 환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