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고민 : 관절염이 있는데 108배를 해도 될지
나의 의견 : 많은 이들이 관절염 환자는 108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왜 108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이 생각에 대한 답을 살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108배를 자신을 겸허하게 바라보며 참회하는 수행법으로 삼는다. 성철스님의 법문 중 만약 절하는 이의 업장이 소멸되는 모습이 스크린에 비춘다면 모든 사람들이 절만 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누군가에게는 이 108배의 수행법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꼭 해야만 하는 것으로 마음에 새겨질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관절염이 어떠한지 그 사람이 어떠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관절염이 있는데 108배에 집착한다면 어리석은 마음, 욕심의 마음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좋다는 것을 알기에 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을 것인데, 아픈 부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집착되는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에 고민하는 것일 수 있다. 좋다는 것을 알아도 바르게 판단하여 놓아버릴 수 있는 결단이 지혜이다. 지혜를 갖추어가는 것이 수행이다.
또 그럼에도 108배를 시도해보는 것이 불자의 미덕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 때 부처님 앞에서 배운 가르침을 근거로 밀고 나갈 수 있는 마음, 그것이 믿음 아닐까. 이 때에는 108배가 자신에게도 법계에도 유익함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정성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일단 관절에 통증이 있으니 그것을 완화하기 위해 생활을 올바르게 할 것이며 절의 바른 자세와 요령을 배울 것이며 조금씩 조금씩 횟수를 늘이고 증상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청정한 수행을 지속해가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108배를 못하더라도 이런 마음으로 고민하면서 수행을 지속하려는 불자의 앞길은 온 법계의 신중이 보호할 것이다. 마음에 뜻이 견고하다면 108배가 멀지 않을 것이며 지금 비록 108배를 못하더라도 인연따라 필요한 공덕을 두루두루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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