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고민 :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49재를 지내기로 했다. 언니가 아버지를 위해 금강경을 쓰고 읽는데 꿈에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깨끗한 옷을 입고 돌계단을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금강경 기도로 인해 좋은 곳으로 가시나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만 아버지의 표정이 너무 무표정하여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나의 의견 : 예전에 기도하면서 꿈을 꾼 적이 있다. 거실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집밖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집에 있으면 안된다고 해야 할지, 꿈 속에서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해를 가하지 않을까 약간은 두려운 느낌이었던 것도 같다. 무엇이 먼저 일어난 현상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들에게 아미타불을 부르라고 하면서 문밖으로 인도했고 그들은 무표정하고 힘이 없는 목소리로 나를 따라 아미타불을 부르면서 줄을 이어 천천히 집 밖으로 나갔다. 마음 속으로 안도감을 느꼈었다.
당시 기도하면서 꿈에 이런 저런 현상이 드러나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 역시 그들의 무표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그 무표정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사실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 생기없는 모습이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기도의 공덕으로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굳이 말하자면 기도의 공덕으로 그들이 변하고 내가 변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으로 충분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위 고민에 대해 누군가 말하길 무표정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솔직히 그런지는 잘모르겠다.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을까. 생기없고 무표정한 얼굴이 마음에 걸린다면 마음에서 충분하다 느껴질 때까지 기도하면 되지 않을까. 조금 다른 꿈 이야기인데 수행을 시작하면서 꾸던 꿈에서는 밥상, 식탁 같은 것들이 차려지기도 했는데 초기에는 늘 음식이 없었다. 그 이후 수행이 지속되면서 식탁에 음식이 있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수행이 지속되면 변하는 것들이 있다는 말이 하고 싶어 적어봤다.
내가 만일 같은 꿈을 꿨다면 깨끗한 옷을 입고 계단을 오르는 아버지에 대해 기뻐할 것 같다. 또 무표정하여 마음이 불편하다면 더한 정성으로 기도하며 충분히 편안해지시라 발원할 것 같다. 사실 현상이 무엇을 말함인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에는 뜻을 어디에 두고 어떤 것으로 행해나갈 것인가를 정해 실천해나가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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