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굴레에 매인 마음

향광장엄주주모니 2024. 11. 27. 10:11

전에 명상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카르마'에 굉장히 심취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카르마를 해결하고 벗어나는 일이 삶(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인 듯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적에는 '카르마'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리곤 했다.

 

모임을 관둔 후 직접적으로 접촉할 일은 없었지만, 명상 참여의 매개체가 된 온라인 카페에서 종종 올리는 댓글을 보고 '잘 살고 있나 보다.' 싶긴 했다. 그런데 그 댓글에도 '카르마' 내지 그에 준하는 내용을 적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거기 매여 있나 보다 싶었다.

 

꾸준한 수행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것에 더하여 변해가겠지만, 자신에게 씌운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 굴레를 알아차리고 벗어나는 것이 아마도 향상일 테지.

 

그 사람을 생각하면 카르마로 인한 한계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야 좋다마는 너무 그 대상에 매이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뭔가 좀 아쉽다.

 

무엇이 좋은 답인지 나도 잘 모르겠으니 뭐라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굳이 적어보자면 원을 세우고 꾸준히 기도하되, 조금은 여유를 두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