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명상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카르마'에 굉장히 심취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카르마를 해결하고 벗어나는 일이 삶(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인 듯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적에는 '카르마'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리곤 했다.
모임을 관둔 후 직접적으로 접촉할 일은 없었지만, 명상 참여의 매개체가 된 온라인 카페에서 종종 올리는 댓글을 보고 '잘 살고 있나 보다.' 싶긴 했다. 그런데 그 댓글에도 '카르마' 내지 그에 준하는 내용을 적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거기 매여 있나 보다 싶었다.
꾸준한 수행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것에 더하여 변해가겠지만, 자신에게 씌운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 굴레를 알아차리고 벗어나는 것이 아마도 향상일 테지.
그 사람을 생각하면 카르마로 인한 한계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야 좋다마는 너무 그 대상에 매이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뭔가 좀 아쉽다.
무엇이 좋은 답인지 나도 잘 모르겠으니 뭐라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굳이 적어보자면 원을 세우고 꾸준히 기도하되, 조금은 여유를 두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혜가 겸비된 선의(자비)이길! (1) | 2024.12.01 |
---|---|
공왕불 기도자에 대한 생각 (2) | 2024.12.01 |
천지팔양신주경에서 말하는 사람 (0) | 2024.11.27 |
참회를 불러일으키는 마음 (1) | 2024.11.06 |
술 줄이기(더 마시면 안 될 듯) (2) | 2024.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