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페에서 좋은 글을 읽었다. 내내 '그렇지, 그렇지' 공감하며 또 나를 돌아보며 읽었다. 각자의 근기따른 수행이지만 또 길가다보면 이렇게 같은 생각을 만나게 되니 '그래, 그런 것이지.'한다. 즐겁다.
오늘 읽은 글은 청아라는 스님의 글이다. 잘모르는 분이지만 글을 통해 이미 나누고 배우니 귀한 선지식이며 귀한 도반이지 않겠는가. 스님 글의 중점된 이야기는 '수행하는 이는 자신의 수행력이 업력, 업식력, 습관의 힘보다 커질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데, 글 중반에 있는 한 단락의 내용이 내 마음에 콕 박혔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 마음과 뜻을 잠시 놓친 것은 아닌가 싶어졌다. 스님의 글이다.
'그러면 사람이 달라져요. 변하게 된다 말이에요. 그 변화하는 모습이 밖에서도 보여요. 자기 몸이 더 가벼워지고, 편안해지고,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고, 생기려는 병도 안생겨요. 그리고 몸에 병이 들어도 다스릴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되면 절이나 집이나 가정에 들어가면은요, 그 가정이 편안해지고, 그 회사가 편안해지고, 그 절이 조용해져요.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귀한 사람이에요?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특별히 그런 사람은 더 귀한 사람이에요. 드문 사람이죠.'
예전에는 어떤 조직이 운영될 때 한 사람 빠지는 것으로 변화되는 바가 크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수행을 하면서 그 생각은 무너졌다. 결코 같을 수가 없다. 왜일까?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들어가는 이가 다른데 어떻게 같겠는가. 착각이다. 스님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수행이 바르게 된 사람이 머무는 곳은 곧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아니 나는 어떠한가. 머무는 온갖 곳에서 편안함이 자연스럽게 주장되고 펼쳐지는지를 한번쯤은 돌이켜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변화된 편안함으로 기쁨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있어서 스스로의 수행을 반성하게 된다. 우리 모두 더욱 귀하고 드문 사람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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