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꿈을 꿨습니다. 그날 적을까 했는데 그냥 흘려버리고 나니 잔상만 남은 듯합니다. 아무튼 며칠 동안 기도에 대한 논란이 있은 후라서 남아있는 잔상, 스토리를 적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꿈에거 저는 회사의 어떤 자리를 맡으려고 윗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런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꿈을 깨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높은 자리에 있는 거지?' 어떤 주장에 대해서 온전히 수긍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꿈에 대해서 상대와 나를 분별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강력하게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움직이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우리 모두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이 꿈일 뿐입니다. 꿈속의 회사도 허상일 뿐인데 그곳에서 어떤 자리에 오르는 것에 중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극 중 인물이 아니라 극을 만들고 허물어 버리는 우리 본연의 자리에 올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누가 어떤 경지에 있는지 저로서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명확한 것은 우리가 누구라고 할지라도 회사를 만들고 움직이게 하고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경지까지는 멀었다는 사실입니다. 생각으로는 그런 위치가 있음을 알고 그런 위치로 나아가야 함을 알지만 실현의 측면에서는 아직 닦고 쌓아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어떤 자리로 올라선다는 것은 그 자리를 감당할 정도의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순간이 바로 그런 힘을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살아가는 모두가 수행자이며 살아가는 모두가
스스로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느 곳에 서 있고(실현의 측면, 행할 수 있는 힘)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깨달음의 측면, 아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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