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단한 기도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향광장엄주주모니 2023. 2. 12. 15:00

만트라 수행과 인연 된 곳에서는 다양한 법구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중 인민의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펜던트가 있습니다. 저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오늘은 어떤 분의 경험담을 토대로 기도의 분별, 또 기도의 종착점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 펜던트는 보급에 초점을 맞춘 터라 가격이 다른 법구에 비해서 낮게 책정이 되어 있습니다. 관련된 존재의 자비입니다. 아무튼 판매하는 분은 '에너지 측면에서 훌륭하고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소개해오셨는데 그 법구가 저에게는 공기 같은 존재였습니다. 늘 함께 하지만 특별히 '이거 참 훌륭해!!'라고 언급을 하지 않는.

 

그러다가 어떤 분의 경험담을 읽게 되었습니다. 회사원인데 이 펜던트를 가지고 여러 가지 만트라를 수행해 오셨다고. 그런데 확실히 진상 고객들이 없고 생겨도 희한하게 다른 곳으로 가거나 관두거나 하고 회사에서 짧은 기간에 월급도 2번 오르고 추가 수익이 생겼다고.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혹합니다. '이거 뭐지?' 


글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살아가면서 모든 일들이 편안하게 해결되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는 기도는 역시 많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불보살의 자비 공덕이기 때문이겠지요. 어디 불보살뿐이겠습니까! 불교에서는 불보살일 것이고 다른 곳에서는 달리 불리는 근원의 존재들이 있는 겁니다. 

 

둘째는 기도의 가피 속에 살아가게 되었을 때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야 할 목적지가 있는데 중간중간 놓여있는 휴게소의 혜택에 심취되어 길 가는 것을 잊어버리는 이가 있다면 가는 길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요. 기도의 최고 가피는 우리가 목적지를 바라볼 수 있고 그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에 있습니다.


어느 정도 법을 분별하는 마음에 대한 인식이 있다고 자부한 저조차 눈으로 드러나는 변화에 대해서 마음이 혹하는데, 하물며 지금 당장 죽을 정도의 고통 속에서 사는 분들은 어떨까요? 기도(수행)의 시작은 분명 혜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혜택에만 심취되면 오히려 더 큰 병에 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만트라를 열심히 수행하여 성공을 일군 분이 그룹에서 퇴출되었는데요, 자신의 성공 경험에 심취되어 타인의 수행을 우습게 바라보고 가르치려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렇게 됐다는 것 같습니다. 퇴출시킨 분은  그 사람에게서 무엇을 보았기에 그랬을까요? 사람이 다르니 수행의 입문 계기와 과정이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퇴출당한 분은 자신의 방식만이 맞다는 그 마음을 벗어나지 않는 한 자신이 풀어야 할 짙은 업장을 만든 상태로 삶을 마칠 것입니다. 분별심, 그것도 나는 우위고 당신은 하열하다는 무가치한 분별심에 찌든 그 마음은 오래도록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입니다.

 

모든 기도는 좋습니다. 나아가야 할 길을 알게 하고 그 길을 걷게 한다면 그 모습이 어떠하든 좋은 것입니다. 불보살의 나툼이며 진실한 법문이며 우리가 귀의할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