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끼리끼리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3. 18. 21:00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대해서 가끔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결국은 비슷한 사람이 모이게 되어 일을 도모한다. 세상을 돌아보면 그런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사람같은데, 잘 살펴보면 내면에 숨어 사람을 움직이는 욕망이 같기도 하고 어리석음이 같기도 하다. 그것을 어떨 때에는 인연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데, 서로 끌어당기는 자석처럼 작용하여 모이고 뭉치고 휩싸인다. 그것은 정확하여 두렵기까지 하다. 왜 두려운고 하면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그런 것일까를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좋지 않은 시류와 사람들과 엮인 나를 알아차리고 여전히 끼리끼리인가를 생각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끼리끼리. 이것을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언제부턴가 이 말을 넘어서고 싶어졌다. 지금도 그렇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법을 받아지닌 불자는 결국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악업의 과보가 닦이고 선업으로 공덕 장엄한 존재. 그 결과로 좋은 몫만이 기다리지만 다른 이의 고통을 나의 일처럼 여겨 옆에서 함께 하는 존재. 생각해보라. 그런 존재가 된다면 끼리끼리라는 말에 묶일 수 없다. 모든 것에 열리고 자유로워 머뭄도 떠남도 자재한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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