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꿈이 생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몸을 움직여 숨을 몰아쉴만큼 두렵기도 하고 육신에 고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제는 킹덤 시즌 2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지라, 그 영상과 기억이 꿈에 투영되었는지 촌충이 나왔다.
몸에서 하얗고 길쭉한 놈이 나와서는 자석이 철에 달라붙듯 긴 몸뚱이를 돌려 다시 내몸에 달라붙는다.
그 머리 부분이 등에 붙기도 하는데 따끔하고 불쾌하고 괴로운 느낌이 생생했다.
하여 자다가 괴로워 깨고 다시 자다가 괴로워 깨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한마디로 개꿈이다.
그런데 생각해볼 여지가 있기도 하다.
몸에서 나와 다시 몸에 쉬이 달라붙으며 고통을 주는 것이 수행자의 모습 또한 이럴 수 있겠다 생각든다.
꾸준한 수행으로 어렵게 몸과 마음에서 독기가 빠져나오더라도 오랜 친구, 습기처럼 다시 찾아들기도 한다.
청정해진 이에게 그것은 평안을 깨어버리고 괴로움을 주는 존재가 된다.
그러니 이것을 잘 알아 괴로움을 벗삼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이전에는 나의 한 부분이었으나, 수행을 통해 벗어나기도 하며, 벗어난 이후 다시 찾아들기도 하니,
그 괴로움을 알아 어렵게 나간 것을 다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에 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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