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공왕불기도자가 말하는 일대사인연, 숙업, 업보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3. 21. 13:02

전에 적은 글에 공왕불기도자가 댓글을 적었는데 숙업, 업보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대사인연이 업보, 모든 것이 업보라고 합니다. 그냥 탁 드는 생각이 '뭐라고?' 했습니다. 저는 반대되는 의견을 주장하며 마주하는 이런 상황을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런 기회로 저의 의견을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당신 생각이 그렇다고?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해.'합니다. 배울 바가 있다면 배우고 나눌 바가 있다면 나누고 고민할 바가 있다면 고민하고 그런 거죠. 이것이 나를 주장하는 것으로 흐른다면 유익함이 일도 없을 것이니, 늘 조심하려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글읽는 이들 또한 다양한 의견을 읽어 고민한다면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일대사인연과 숙업, 업보를 연결한 공왕불기도자의 댓글을 빌어 제 이해를 적어보려 합니다.


공왕불기도하시는 분들, 숙업을 굉장히 중하게 많이 언급합니다. 그런데 숙업은 무엇입니까? 사전에 보면 이리 나옵니다. '과거의 업, 아득히 오랜 옛날부터 짓고 쌓아온 선악의 업'이라고 하죠. 다른 뜻도 있을테지만 거의 이 의미와 비슷할 거예요. 업보는 무엇일까요? '행위의 결과로써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저는 사전을 잘 찾아봅니다. 내가 쓰는 이 말은, 내가 읽은 이 말은 무슨 의미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바르게 알 필요를 느끼기 때문인데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숙업은 오랜 과거부터 우리가 지어온 선악업, 업보는 그 결과로 받는 것을 이릅니다. 인과라는 틀에서 보면 우리의 현재를 일으키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가 됩니다. 중요한 일인데, 이것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래서 불자는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지니며, 지금 내가 겪는 고통 속에서 과거를 반성하고 밝은 날을 위해 바르게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이것이 불교 가르침의 한 축일 겁니다. 세상이 있다는 전제 하에 일어나는 현상, 그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렇다면 일대사인연은 무엇인가요? 모든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이유(목적), 그것이 일대사인연인데요, 법화경에서는 부처님의 지혜를 개시오입하기 위해, 다시 말해 불지혜를 중생에게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하고 들어가게 하기 위해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합니다. 그게 부처님들의 일대사인연입니다. 이 일대사인연이 업보라고 기도자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 저는 잘 모르지만요, 만약 우리가 행하는 것으로 인해 일대사인연을 빨리 이루기도 하고 더디 이루기도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면 그렇다고 하겠지만, 그것을 너무 강조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생각듭니다. 일대사인연이 말하는 불지혜는 어떤 것인가요? 부처되는 것을 말하니 불성으로 표현해보겠습니다. 불성은 선악을 떠난 자리에 있어요. 때에 따라 선악의 분별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선도 악도 아닌 것이 불성입니다. 그 불성에서 일어나 세상에 대하여 선을 가까이하고 악을 멀리하라 하는 거죠. 법화경은 지악행선(止惡行善)의 수준에 머문 가르침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일대사인연은 선악을 지난 자리, 넘어선 자리에 이르라고 합니다. 그게 불지혜의 자리겠지요. 일대사인연을 이루는 과정이 쌓아왔고 쌓아가는 선근에 힘입고 탐진치의 행으로 방해받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일대사인연이 이루어진다면 온전히 자유자재한 경계에 이를 겁니다. 일부러 업보를 빌어다 쓸 수 있어도 그것에서 온전히 자유롭겠죠.


이런 부분을 조금 더 고민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화경을 통해 배우고 이해한 바가 이러합니다. 비유하자면 업보의 땅을 디디고 열심히 수행하여 공중부양하는 자유로움을 얻는다, 땅을 벗어나지만 필요에 따라 땅을 밟기도 한다고 하겠습니다. 이해가 더 명확해지거나 밝아지면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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