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어났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삶이 많이 어지러웠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탐했고 화냈고 어리석었다.
물론 이리 적는다고 지금 내가 온전히 탐을 떠났고 진을 떠났고 치를 떠났다는 말은 아니다. 택도 없다.
잠을 깨어 절망하고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아미타불을 잠시 불렀는데 홀연히 내것인듯 생각이 일어났다.
'나의 문제다.'
너무 간단했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외적 환경이 생생한데 문득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의 문제다.'
이 사람의 문제, 저 사람의 문제, 환경의 문제가 아닌 오로지 나의 문제라는 이 간단한 이치는 누가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아무런 저항감없이 그저 홀연히 일어나 걸림없이 일어난 생각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모든 것이 결국 나의 문제이며 나에게서 해결된다는 이 간단한 이치가 삶을 편안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