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나의 수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향광장엄주주모니 2023. 9. 1. 10:51

가끔 수행 카페를 가면 기감이 뛰어난 분들의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똑같은 법구를 사용하는데 뭔가 보이거나 느껴진다거나 특별한 꿈을 꿨다거나 하는 그런 부류의 글들을 말이죠. 부러움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지만 분명 의미 있음을 알기 때문이죠. 근기가 있나 보다 하지만 살짝 부럽죠.

 

아무튼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런 이들과 비교해서) 어떤 수행자일까. 특별할 것이 없지만 지나온 날들 속에서 내가 쌓아온 수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기감이 특출나지 않은 내 수행은 그저 그런 것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너무 당연한 말을 조금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경전을 읽든, 만트라를 하든 염불을 하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서서히 달라집니다. 생각이 변하고 에너지가 변합니다.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말이죠. 생각이 변하면 동일한 상황에서 내리는 선택이 점차 달라집니다. 이치에 기반한 선택을 하게 됨으로써 더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창조해 가게 됩니다.

 

나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자의 수행도 결국 삶을 새로이 창조해 나갈 힘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험과 능력(?)도 삶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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