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직도 그 자리

향광장엄주주모니 2023. 8. 18. 17:30

'진리에 닿아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마땅하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에도 아마 '그 자리'를 벗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진리는 그런 것이니까요. 다만 진리를 대함에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이 있을 뿐이겠지요.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온전하지 않은 과정에 현혹되어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 진리는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고 우리의 아만, 아집만이 남을 뿐입니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를 봅니다. 그는 진리를 그대로 바라보려 애씁니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를 봅니다. 그는 아만과 아집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진리를 바라보려 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 진리를 보려 애씁니다.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 당신의 책임  (0) 2023.11.06
나의 수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2) 2023.09.01
꿈을 다시 꾸다  (1) 2023.06.29
두 번째 염불 백만 송  (2) 2023.06.12
수행이 어렵다면  (1)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