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누군가에게는 나의 글이 쉬어가는 기회 되었으면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2. 15. 22:27

며칠동안 생명치료 희망쉼터에 대해 글을 적었었다. 지나온 나의 글을 생각하건대 누군가의 주장을 알게 되었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드는 부분에 대해 나의 이해를 상당량 적어왔다. 어쩌면 다른 이가 이런 말을 하든 저런 말을 하든 자신의 수행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일일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불자로서의 최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름 했었고 그 결과 법에 대해서 바르게 알기 위해 서로 사유하자는 의미로 글을 적었다. 그런 글을 대하는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단지 비판한다, 비난한다고 생각함을 알지만 비판과 비난에 그 목적이 있지 않다.


늘 말하지만 법은 근기따라 그 이해가 변화하기에 누군가 지금 서 있는 하나의 지점에 대해 이러하니, 저러하니 말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고민하여 글을 적는 것은 이것만이 옳다고 믿는 어떤 이의 견고한 생각이 나의 글을 읽어 잠시 쉬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꼭 글을 읽어 내 말에 동조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직접 사유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아직 나의 근기는 하열하여 누군가의 뜻이 선한지 악한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아마 법에 대한 이해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내가 이해한 법만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아니, 주장할 수 없다. 그저 경전의 이런 말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노라고 말하고 경전과 다른 말을 하는 이에게 그에 대해 물어볼 뿐이다. 그러니 나의 글을 읽었을 때, 자신과 다른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잠시 쉬어가면서 다시 한번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돌이켜 사유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또 자신이 경전을 통해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알려준다며 글을 읽는 이들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리 법을 나눔을 불성은 기뻐할까. 기뻐할 것이다. 이 또한 인연이니 마주한 자리에서 각자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