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 법은 특별하다'라는 사상에 젖어있는 무리에 드는 것을 말리고 싶다. 왜냐하면 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특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안에 존재하는 법이 진실하다고 할지라도 특별하다고 여기는 무리로 인해 진리를 온전히 만나기 어려워진다.
지난겨울 회비를 내고 불교를 기반으로 하는 어떤 스님의 명상센터를 다닌 적이 있는데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 '특별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법맥을 강조했다. 특별한 수행, 법맥,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가 있지만 내가 그동안 배워온 불법에 비추어 괴리감을 느꼈던 것 같다. 왜일까?
부처님의 팔만사천의 법을 공부한 이들은 자신이 받은 법이 모두 특별할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법 공부가 진행될수록 그 특별함이 결국은 거대한 하나의 흐름 속으로 들어감을 막연하게라도 알게 된다고 본다. 당연히 한 공부에서 어떤 경지를 이루었다면 자신이 속한 '법맥'의 특별함을 바탕에 깔더라도 그 특별함이 큰 물줄기의 작은 줄기임을 이해해야 한다.
누군가 '우리 법은 특별하다'라고 말한다면 딱히 부정할 마음은 없으나, 그 특별함에 갇힌 마음이 진리에서 점점 멀어지게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을 것이고 내가 아는 이에게도 그렇게 권유할 것이다. 아마도 그 특별함을 벗어나는 순간 그의 법은 향상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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