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직장을 관둘 때 직장 동료들 때문에 많이 괴로운 상태였다. 수행을 함에도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내가 망가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사직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다.
괴롭힘의 주축이었던 3명 중 2명이 사직했다고 한다. 그중 한 사람은 절을 열심히 다닌다고 알고 있었는데, 정말 사람들을 많이 괴롭혔다. 그가 부르는 관세음보살님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저리 못되게 구는데도 절에 열심히 다니는 것이 그에게 좋은 일이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역시 때가 되면 열매가 익게 되나 보다. 새로 들어온 동료로 인해 트러블이 생겨서 직장에서 매우 껄끄러운 상황이 된 것 같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직장을 관두게 된 것 같다. 퇴직까지 자리를 지키리라 생각했기에 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또 여기에 더해서 건강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시게 된 듯 하다.
생각해보니 참으로 묘하다. 직장에서야 아랫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괴롭혀도 크게 꺼리낄 것이 없었겠지만, 자신의 부모를 그렇게 대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을 괴롭힌 과보를 집 안에서 오롯이 받게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몸과 마음은 점차 피곤해질 터인데 그렇다고 자기 성질대로 하지도 못할테니 오랜 괴롭힘의 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문득 지혜가 열려 자신이 잘못했던 점을 알아차리고 진심으로 뉘우치게 된다면 빠르게 괴로움이 사라지겠지만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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