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룻동안 그동안 조용하던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한 이가 많았다. 개설이래 최고였다. 오늘 들어가보니 방문이 0이다. 다시 원복인가.
블로그를 네이버로 시작했는데 사적인 공간으로 생각했고 불교대학의 과제물을 공유해달라고 하여 그것을 위해 이 다음 블로그를 개설했다. 과제물 공유를 위한 일시적 개설 정도로 여겼는데 불교 대학의 동기생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적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들어왔다가 읽을까 하여. 예상과 달리 다른 이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미미했지만 네이버보다 읽는 이가 많았다. 네이버는 방문이 0인 날이 많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중단할까 했는데 꾸준히 글을 읽으시는 한 분이 계셔서 그 분을 위해 유지하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눌 바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음에서 글을 적어 네이버에 옮기는데 아직 못 옮긴 글들이 좀 남았다. (전에 즐겨 읽었던 황전 스님의 블로그도 동일한 것을 다음과 네이버에 개설하고 있고 불교카페도 동일한 것을 다음과 네이버에 함께 개설하고 있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아마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근래 들어 나와 갈등의 각을 세우는 사람은 블로그 개설에 대해서도 비아냥거리며 큰 트집거리를 잡은듯이 적은 글을 떠간다고 했다. 무슨 마음, 의도인지 알지만 블로그를 들어오는 이를 막을 생각이 없다. 어제 일시적으로 문제시하는 글을 비공개로 잠시 전환했는데 다시 공개로 전환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부추김으로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들어왔던 이들이 내 글을 많이 읽는다면? 좋다. 나에 대한 비난이 거세져서 그들의 행적이나 내 행적을 꼼꼼히 살피면? 나쁘지 않다. 들출수록 좋다. 실제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 실상을 알아차릴 기회를 주는 것이니 좋은 일 아니겠는가. 사실 일들이 커져서 내가 어떤 글을 올렸고 그가 어떤 댓글을 달았고 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처음부터 낱낱히 확인하는 사람이 많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작년에 지나온 괴로움과 답답함의 한 자락이라도 보는 이가 있다면 더 감사할테고. 더하여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한 사람이라도 더 본다면 나로서는 인사할 일 아니겠는가.
이미 떠난 갈등인데 염불하다가 이 글을 적는 것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이다. 안과 밖이 다르지 않아 꾸미지 않는 편안한 마음자리, 꾸밈없이 드러내어짐이 편안하고 당당한 자리, 그 자리에 머문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어떠한지 모르지만 꾸미는 자리에서는 조금 떠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글쎄다. 그 모습이 얼마나 편안하고 당당한지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말하기 어렵다. 불성 안에서 편안하고 당당해야 참으로 그런 것일테니 지금 이러하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걸림없이 자유롭고 한없이 편안하며 자체로 당당한 그런 불자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는가? 생각하고 바라는 그 원이 모든 것을 이끌어간다는 것을. 그러니 언젠가는 분명 그러할 것이라고 믿는다.
좋은 원, 바른 원, 밝은 원을 세우라. 그 원이 우리를 능히 그런 자리로 이끌어간다. 법화경에서 보듯 세운 원으로 그의 날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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