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이 하나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법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을 생각해보라. 어느 하나 이 법은 이 정도 수준일 뿐이라는 가벼운 표현을 나는 읽은 적이 없다. 물론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다라니를 설하든 법문을 설하든 지금까지 읽어본 가르침 중에 이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법화경의 가르침이 최상의 가르침, 최후의 가르침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럼에도 모든 법이 최상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모든 법문이 중생을 불법으로 이끄니 최상이라고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법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가족들에게 불법을 하나만 권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아미타불이다. 이제 죽음이 임박한 노인에게 부처님의 법 중 하나만 권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아미타불이다. 어렵지 않지만 부처님의 48대원에 힘입어 믿고 부른다면 극락왕생이 결정되고 더 이상 괴로움에 들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즐겁게 수행하여 결국에 부처가 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가여운 이에게, 힘이 없는 이에게 마음다해 권하고 싶은 법이 바로 이 염불이다.
염불법은 부처님의 자비가 오롯이 담긴 귀하고 귀한 법이다. 여기에 이견이 없다. 나도 믿고 부르며 스스로 염불행자임을 자처한다. 부모님에게 지장경을 읽으시라 말씀드리면서 함께 권한 것이 이 염불이었다. 염불을 권하는 마음은 '당신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좋은 세상에서 불법을 편하게 닦아나가 부처되기를 바란다'는 자비의 마음이다. 그런데 염불만이 최상인듯 말한다면 이미 부처님의 자비에서 벗어난 어리석음이기 쉽다고 생각한다. 법은 평등하다. 법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달라 법이 모습을 달리할 뿐이지, 결국은 다 같은 법이다.
법의 특징을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이 법이 저 법보다 나은듯이 말하면 이상한 굴레에 빠지게 된다. 나만이 맞다는 상, 내가 믿는 법만이 최고라는 상. 정토삼부경을 삼 년전에 몇 차례 읽은 것이 다라 모든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그 법만이 최고니 그것만을 주장하라는 가르침을 읽은 기억이 없다. 모든 법이 다 사라지고 염불만 남은 시대도 아니지 않는가. 염불을 열심히 권하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를 한번쯤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염불을 권할 때, 내가 하는 이 염불이 어떤 것인지를 경전을 읽어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게 열성적으로 권하는 그 염불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내가 바른 소리를 하고 있어 선을 이루는지, 경전에도 없는 말을 하여 오히려 불자의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악업을 짓고 있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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