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누군가 올린 법정스님의 글을 보았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그대로 공감하는 것 같다. 글을 따라 읽어가면서 수행자의 통찰에 참으로 그러하다 맞장구를 친다. 그러면서 '마음을 따른다'는 구절에 대해 여러가지로 말해온 자신을 돌아보았다. 서로 상반된 듯 보일 수 있지만 하나의 진리 안에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따라도 좋을 마음있고 따르지 않는 것이 좋은 마음도 있다. 그것을 가리고 알아가는 과정, 조복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마음 이는대로 따라도 조화로운 순간이 온다. 그 때가 진정 마음의 주인되는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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