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독을 넘어본 적이 없다. 길기도 하거니와 능엄주는 오래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 사적인 소망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어서다. 게을러 가끔씩 1~3독을 하다가 8월 들어 정말 하지 않은 날들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그제, 어제 3독씩을 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이 되어서는 문득 '10독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밀린 숙제를 하는 그런 마음 비슷했다. '1시간이 넘겠지만 해봅시다' 했는데 3독을 넘어갈 때, 5독을 넘어갈 때 '이제 그만할까'하는 마음이 슬며시 올라왔다. 꾹꾹 눌러 참으며 음조를 넣어 읊조리는데, 5독을 넘어가면서 무언지 모르게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공기가 시원한지 머리가 시원한지 아무튼 시원해졌다. '아, 능엄주구나' 싶어졌다.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생전 처음 10독을 하면서 무언가 두터운 것들이 벗겨지는 느낌이 들었으니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능엄주를 청정한 마음으로 독송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능엄주를 한번 옮겨적고 싶다. 또 능엄주에 대한 선지식 스님들의 좋은 법문을 올리고 싶다. 오늘은 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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