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가 되어 좋은 점은 머리를 이리 저리 굴리지 않고 사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적으면 '이 사람, 사회생활 어렵겠군.'이라고 생각할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머리쓰지 않는다는 것은 꽉 막히거나 요령없는 것과는 다르다. 간단히 적자면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 진실한 것이며, 그 진실함은 나와 상대의 행복을 향한다. 그렇게 살아가면 안과 밖이 다 편안해진다. 몸이 좀 피곤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쉬이 회복되기 마련이다.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사회생활하면서 자꾸 거짓말하고 계산기 두드리는 나를 마주한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결국은 내가 좀 더 편안할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욕구인 것 같다. 상당히 오랜 시간 멀리한 것도 같은데 그것이 다시 머리를 들고 자신을 주장한다. 잘 대응하면서 넘어가면 좋은 공부가 될 것이지만, 흐려지고 놓치면 힘든 날을 맞이할 것이다. 이리하여 오늘 아침 나는 복잡하게 머리쓰려는 탐욕의 나, 어리석은 나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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