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익학당의 짧은 동영상 하나를 보면서 요즘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겉으로 같은 행을 하더라도 그의 행을 만들어낸, 다시 말해 그의 행 안에 숨어있는 마음이 다르고 뜻이 다르다면 같은 행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이의 행은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어떤 이의 행은 불편하고 거슬린다. 요즘 그런 것이 보이는 것 같고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다.
아직은 보이는 것에 대해서 평정심과 평등한 자비에 머물 근기가 아니라 불편하고 싫은 마음이 일어난다. 함께 함으로 인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좋지 않은 것에 엮이는 것도, 그것때문에 거슬리는 마음도 흡족하지 않다. 이렇게 영향을 받는 내 근기가 마땅치 않다.
어찌보면 이것 또한 내 업으로 인함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멀리하는 것으로 답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청정하고 밝은 것을 가까이 하고 혼탁하고 어두운 것을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견고하지 않아 이리 저리 휩쓸리는 나를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뜻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청정함을 구하고 혼탁함을 멀리하는 마음이어야 하지만, 혼탁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청정으로 혼탁함이 맑아지는 것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혼탁함을 알아 부단히 맑혀가는 과정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온갖 것들의 불일치에서 혼란함이 일어나고 괴로움이 일어난다. 알더라도 충분히 평등한 자비에 머물지 못하기에 치우치는 마음이 괴롭고, 미워하는 마음이 괴롭고, 싫어하는 마음이 괴롭다. 알아차린다는 것이 호불호의 감정으로 이어지면 부처와는 멀어진다.
모습이 같아도 다르다. 행을 일으키는 뜻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수행이 될수록 그런 것이 알아진다고 했다. 문제는 말이다, 그 이후에는 어떠해야 하냐는 것이다. 솔직히 이것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과정이겠지만, 이것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초심자일 뿐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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