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재와 목적에 대한 바른 인식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4. 13. 15:17


목적이 있을 때 우리의 행동은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오랜 여정에 들게 됩니다.

목적이 하나인데 이르기 위해 걷게 되는 과정들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다양합니다.

사람간에 다를 수 있고 한 사람을 두고 볼 때에도 오늘 좋은 것이 내일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변화무쌍한 다양함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비를 가리는 행위에 빠지게 될 것이고, 결과로 나타나는 상충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헤매게 될 것입니다.


걸어가는 우리는 내 목적이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의 내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가를 바르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 목적에 이르기 위해 길에 서 있는 지금의 나에게 합당한 것이 무엇인가를 헤아릴 수 있게 됩니다.

길을 걸어갈 때마다 달라질 수 있는 최선을 거부감없이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지식의 가르침은 어제의 나에게는 적절하나 오늘의 나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선지식의 가르침이 나에게는 적절하나, 다른 이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 읽게 된 선지식의 글이 나에게 그렇게 이해되었습니다.

스쳐지나갈 인연은 스쳐지나도록 해야지, 불필요하게 인연을 맺지 말라는 류의 글이었습니다.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내 힘이 부족할 뿐인 것이지, 힘이 충분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스쳐가는 바람에도 최선을 다해 그가 편안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고민하는 마음이 말합니다.


이 말은 법화경의 안락행품에 나오는 네번째 법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성불하게 되면 신력으로라도 사람들을 다 가르치리라는 뜻을 세우라, 이런 의미의 구절입니다.

비, 햇살처럼 가리지 않는 성품으로 자비롭기를 바라는데, 정해진 인연을 넘어선다하여 가릴 이유가 있을까요?

다만 내 힘이 부족하고 탐진치에 휩쓸리는 습이 많아 스쳐지나가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마음에는 억지로라도 좋은 뜻을 새기는 것이 내 목적에 맞을 것입니다.


지금 나의 현재와 목적에 대한 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각각의 인연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내가 만나는 인연의 이유와 해야 할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하기에 너무 휩쓸리거나 집착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그들과의 만남에서 내 도리를 바르게 하려 노력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 혼자만의 착각으로 잘못된 행을 짓기도 하고 헤매기도 할 것입니다.

분명 그런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도 부처님을 따르려는 최종의 목적에 비추어 오늘의 한 걸음이 의미있는 한 걸음이 되도록 노력하는 나를 바랍니다.

무엇이 되었든 좋은 인연이며 자유로운 인연이며 편안한 인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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