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 법화경 강의 중에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다.
부처님은 법왕으로서 중생을 더없는 안락으로 이끌기 위해 세간에 출현했다는데, 왜 그 법을 아무데서나 설하지 말라고 하는 것인가?
중생을 안락으로 이끌려면 모든 이에게 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질문이었다.
교수님이 답변을 하셨고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법화경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법이다.
법은 높고 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법을 접한 이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오히려 크나큰 죄업에 빠질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부처님은 중생을 가르쳐 그가 충분히 성숙한 후에야 이 법을 설하신다.
법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들에게 설하지 말라는 것은 중생을 향한 부처님의 자비이다.
법화경을 읽다보면 알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나서 설법을 하지 않고 바로 멸도했으면 하노라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일불승 대신 삼승으로 설하겠노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5천의 증상만 비구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법을 설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법, 법을 지니는 이를 비방하는 이가 받는 무거운 죄업을 경고하듯 나열한 이유가 무엇인가.
여러가지 답이 나오겠지만, 근본에 흐르는 것은 중생을 참으로 안온케 하고자 하는 부처님의 자비이다.
중생을 불지혜에 이르게 하는 귀한 법이지만, 그 법으로 인해 오히려 죄업에 빠질 중생이 있다면 차라리 설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들을만한 근기가 되었을 때, 법을 설함으로써 최상의 유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모두를 대상으로 하지만, 그 시기가 다를 뿐이다.
법화경을 읽으면 알게 된다.
이 법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부처님이 중생을 얼마나 귀히 여기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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