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색을 입혀 본연의 색을 다른 색이라고 보면 그게 바로 착각입니다.
법화경이 곧 공왕불교라고 이해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법화경을 읽는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기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아니니까요.
경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법화경의 가르침을 흐리는 것은 정말 큰 죄업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하는 일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흐리는 일인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히 업장 소멸하여 가피를 받는 일, 그런 수준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법화경을 내세우는만큼 법화경을 잘 읽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는 일이겠고, 각자 근기만큼이니 어떤 이해가 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좋겠다 생각듭니다.
공왕불교를 안지 2년이 된 것 같은데 각자 인연따라 가는 것이겠지만 심취한 분들 보면 마음이 좀 그래요.
'인연이 없다면 의심을 하게 된다고 법화경에 나와 있다' 이렇게 말하는 분이 계신데, 잘 들어보세요.
그건 법화경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이지, 공왕불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만약 공왕불이라고 명명한 그것을 부르는 것이 정말 최상의 수행이라면 왜 경에 나오지 않을까요?
이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경에서 답을 찾지 않는다면 눈을 가리고 걷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법화경은 공왕불교가 아닙니다.
경을 공부하던 덕명이 어떤 부분에서 나름의 이해를 가져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본틀을 깨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공부하던 사람이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나름의 체계를 갖춰가도 본 가르침을 훼손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법화경과 공왕불교가 다르다면, 우리는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
법화경과 공왕불교가 같다면, 공부가 익어갈수록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게 당연할텐데 그런 일이 있을까요?
당신은 무엇을 받아지니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욕심을 내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뻔한 결과 속으로 들어가는 등장인물을 봅니다.
살다보면 뭔가 찜찜하다는 마음의 신호를 받으면서도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고 머무는 나를 봅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탐진치가 더욱 강력하니 헤매이게 되고 결과는 별로 좋지 않죠
우리의 기도수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공왕불교에 이끌리는 그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디에 매이게 되는지를 잘 살피기 바랍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며 그것을 따른 밝은 삶이라면 살펴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것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인가.
법화경은 공왕불교가 아닙니다.
공왕불교가 법화경은 아닙니다.
두 가지가 동일하거나 거의 같은 것인듯이 받아들이는 그것이 제가 보기에는 착각이며 오해입니다.
거듭 거듭 권하지만 경을 읽어보세요.
궁금하지 않나요? 왜 사람들은 저렇게 이상하다고 할까? 왜 조목조목 경을 들어 묻고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물음에 답하지 못하는 현실이 공왕불교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다른 불자에게 험하게 구는 공왕불기도 지지자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대해서 조금 적습니다.
욕하거나 시비를 거는 것도 문제겠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 무리의 법이 바른가예요.
법이 바르다면 지금 욕하거나 시비거는 행이 당장 문제이기는 해도 좋아질 희망이 있거든요.
이리 표현하면 될 것 같은데, 작은 허물이 있으나, 강력한 과보가 있어 즐거움이 크다 하겠습니다.
반대로 무리가 친절하고 상냥해도 법이 바르지 않다면 단지 친절하고 상냥한 과보만 있을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입니다.
법이 중요하기에 법화경에서 그리도 법을 받아지닌 이를 헐뜯지 말라 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도 그리 악했으나, 과거 법화경을 지니고 설한 공덕있어 수기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법화경을 받아지니기 바랍니다.
그래야 '법화경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할 수 있고 법화경이 비로소 우리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내용을 이리 저리 임의로 가져다가 쓰면서 이것이 법화경기도라고 하면 충분하지 않다 싶습니다.
부처님의 법문을 바르게 받아지니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만복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부처님들의 법문, 나무묘법연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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