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부처님 법이 약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2. 11. 14:24

예전에 성철 스님과의 인연으로 절수행을 시작하고 극심한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화가가 된 여성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오랜만에 목욕탕에 가서 탕안에 앉아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철 스님의 가르침은 참으로 맞는 것 같다. 모든 문제의 발생과 해결에 대한 실마리가 불법에 담겨 있으니 가장 좋은 약은 부처님 법이요, 가장 좋은 의원은 부처님이다. 가장 필요한 것, 효과적인 것을 펼쳐놓았고 그것을 받아먹은 사람은 호전되었다. 간단하고 단순하게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단순하게 표현되는 진실이 그러하다.


불심깊은 지인의 자녀가 생각났다. 며칠전에 만났을 때 아이같은 순수함을 언행으로 표현했던 청년아이, 그가 부모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번생에는 스님이 되어 업장소멸하고 복을 짓고 다음생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어떻겠냐고. 아이, 아니 청년이 된 그의 말을 들으면 친구들과 다른 자신을 인지하고 있구나 싶어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이 그 정도에 미칠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충분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닿지 않은 것에 마음이 닿아 있다.


다음에 아이를 만나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지금 이 자리에서 부처님 법을 따라 바르게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질 거라고. 내생을 바라보며 살지 말고 오늘을 귀하게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고 싶은 그 일을 이번 생에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원을 세우고 살라고.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앞자리에 앉은 아이의 머리를 바라보며 모든 것이 잘 되기를, 잘 될 것이라는 축원을 해줬다. 그런 밝은 힘들이 하나 하나 모여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작은 병은 의사, 큰 병은 부처님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요즘 넘쳐나는 병자를 보면 그 말이 참 많이도 생각난다. 병의 원인도 모습도 다 다르겠지만, 병이 닥치면 부처님 법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 잘못이 있는가를 생각해 참회하고 가르침을 따라 선업 쌓아가는 데에 게으르지 않다면 어느날 문득 고통에서 멀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쓰고 읽어보니 너무 간단하게 적은 것 같긴 하다만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