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 불안하다는 생각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디 위험한 것이 한두가지겠는가. 이상한게 한두가지겠는가. 하지만 그리 인식이 되고 나니 가만히 있기가 어려워진다. 무용한 일, 또는 내가 잘못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있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남묘호랑게쿄가 어떠한가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이 마치 이 불교가 옳은가 저 불교가 옳은가가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듯이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는 의견은 정말 괜찮은 것일까?
누군가가 질문을 했을 때 자신이 아는 선에서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구나 의구심이 들어서 물어보는 이에게 법화경을 들어 바르게 알려주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다. 이런 지점은 부처님 가르침과 상이한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어찌 의미없다는 말인가?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 외에 사람을 내세워 다른 말을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이상한 일 아닌가? 겉으로 내세우는 법이 법화경이라고 해도 잘못 가르치는 것이 있다면 바르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사람의 말을 신봉하지 말고 직접 경전을 읽어보라는 말이 정말 하고 싶었다. 법을 읽어보고 스스로 판단하라고.
이런 상황에서 침묵한다면 부처님 법을 배우는 불자인 나는 편안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하나의 길에서 만날 것이지만, 돌아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잘모르겠다.
분별하지 않아야 될 때와 분별해야 될 때를 잘못 지키면 위험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것은 경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바르게 분별하고 충분히 논의되어야 하는 일이다. 아니라면 내가 법을 잘못 이해하는 것일테니 새로이 배울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불교가 옳은가, 저 불교가 옳은가를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이 불교든 저 불교든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을 훼손하지 않고 다만 시대와 역사를 반영하여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살짝 다른 색을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단체에서 가르치는 법화경의 가르침이 가르침의 근본을 흔들만큼 이상한 논리로 펼쳐진다면 그것을 논의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고 필요하다. 누군가가 부처라고 하고 여기에만 희망이 있다 하고 경전과 달리 이것만이 유용한 최고의 수행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법화문에 들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가? 아니면 근본을 벗어난 잘못된 가르침인가? 잘 생각해야 할 문제다.
각자가 경전을 읽고 판단하면 될 일이므로 논의할 필요가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전보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 시작하며 누군가 만들어놓은 설법 듣기를 즐기기에 굳이 나서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말할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묻는다면 답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 좋은 말을 해주세요. (0) | 2018.12.12 |
---|---|
사찰을 떠나면 안좋은 일이 생겨 (0) | 2018.12.12 |
부처님 법이 약 (0) | 2018.12.11 |
선만 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었다. (0) | 2018.12.11 |
불교가 리버럴하다는 말 (0) | 2018.12.11 |